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맛있는 농구를 하겠다”
최부영 동아시아농구 대표팀 감독이 제3회 동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3연패를 다짐했다. 최 감독은 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표팀 결단식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최고의 성적을 올리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오랜만에 한국에서 개최하는 국제대회다. 선수들도 한국 팬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라고 했다.
이번 대표팀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일단 한국 대표팀이 사실상 대학선발이다. 상무 소속인 윤호영, 박찬희, 이정현, 허일영이 참가했으나 나머지 8명의 선수는 모두 대학 선수들. 프로팀 소속 선수가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일본, 중국, 대만 등은 사실상 A대표팀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경험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패기를 앞세워 승부를 보겠다. 젊은 패기를 잘 활용하면 역습의 기회가 있다. 경희대에서 했던 것처럼 엔트리 전원을 활용해 쉴 틈 없는 강력한 프레스와 속공 농구를 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오히려 프로 선수들은 현 시점에서 프로농구 시즌이 끝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을 시기다. 대학 선수들은 현재 몸 상태가 아주 좋다”라고 했다. 실제 프로 선수들은 현재 재활 및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할 시기라 팀워크를 맞추기 쉽지 않다. 반면 대학 선수들은 현재 대학리그가 한창이다.
이번 대표팀의 최대 장점은 역시 높이다. 207cm의 김종규와 206cm의 이종현의 합류만으로 기대를 모은다. A급 대표팀을 통틀어도 가장 높은 트윈타워를 구성하지 않았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농구는 확률 싸움이요, 제공권과의 전쟁이다. 또한, 윤호영, 이승현 등 힘과 높이를 갖춘 포워드들도 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한국 대표팀으로만 보면 역대 최고 높이를 구성한 건 맞다”라면서도 “일본도 주전 센터가 210cm이더라. 우리 높이가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히 높은 건 아니다. 물론 높이를 활용한 농구를 하겠지만, 높이에 의존하는 전술만 펼쳐선 안 된다. 상대의 더 높은 높이를 깰 수 있는 전술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최 감독은 “선배들이 해온 것에 누가 되지 않게 하겠다. 개인플레이가 아닌 팀이 살 수 있는 농구를 하겠다. 첫 경기 일본전이 가장 중요하다. 최고 성적을 내느냐는 일본전에 달렸다. 일본전을 잘 넘기면 목표를 달성할 것 같다”라면서 “목표는 우승이다.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 맛깔나는 농구를 하겠다”라고 했다.
최 감독은 대학에서만 30년 가깝게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을 지휘했던 경험도 있다. 일본, 중국, 대만 선수들의 정보를 모두 입수해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대학 선수들도 이번 대회가 국제무대 경험을 쌓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A조에 속한 한국은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일본과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최부영 감독. 사진 =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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