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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톱타자' 추신수(신시내티 레즈)가 극적인 끝내기 홈런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쳐내고 있다. 이쯤되면 중심타자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톱타자이기에 더욱 값진 홈런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8일(한국시각) 애틀랜타 전에서 9회말 끝내기 솔로포 포함 멀티 홈런을 폭발하며 5-4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5타수 2안타(2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출루율 1위(.465)를 지킨 추신수는 팀 내에서는 타율(.333), 홈런(7개), 장타율(.587) 등 대부문의 타격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출루율만 보면 리드오프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추신수다. 그런데 리그 공동 8위에 해당하는 7홈런과 7위에 해당하는 장타율 .587은 여느 중심 타자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올시즌 4번 타자로 뛸 예정이었던 라이언 루드윅이 개막전에서 어깨 회전근 파열 부상을 입고 자리를 비워 팀 입장에서도 장타력이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추신수의 홈런은 톱타자이기에 더욱 값진 한 방이 될 수도 있다. 1번 타자는 경기 중 교체되지 않는 이상 언제나 가장 많은 타석을 갖는다. 첫 타자로 공격의 첨병으로 나서는 동시에 경기 후반에도 가장 많은 기회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다른 타자들이 일반적으로 한 경기 4타석을 소화하는 것과 달리 톱타자에게는 5타석이 흔하다.
이날 신시내티의 경기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3-4로 뒤진 마지막 9회말, 신시내티 타순은 7번부터 시작됐다. 잭 한나한과 코르키 밀러는 결국 연속 삼진을 다했다. 하지만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국 데빈 메소라코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추신수가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평가되는 크레이그 킴브렐을 상대로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이날 신시내티에서 홀로 가장 많은 5번의 타석을 소화했다. 1번 타순이 아니었다면 추신수에게 기회가 오기 전에 경기가 끝났을 수도 있다. 그만큼 신시내티는 이제 추신수가 버티고 있기에 경기 후반까지 상대를 긴장시킬 수 있다. 이는 팀내 하위 타선도 마지막까지 상위타선으로 공격을 잇기 위해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동점포를 날린 메소라코는 "추신수는 절대 타석을 허비하지 않는다"며 "그가 있으면 우리에게 뭔가 해낼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추신수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추신수는 "킴브렐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며 "오늘 경기는 우리 팀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뛰어난 출루율 역시 리드오프로서의 추신수를 포기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 중 하나다. 여기에 뛰어난 장타력까지 선보이며 최고의 시즌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추신수다.
[추신수.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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