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지금은 많이 사라진 단어 '문방구'. '미나문방구'에서는 기억속에 잊혀져가는 아련한 추억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잘 나가던 공무원 미나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문방구를 갑작스럽게 떠맡게 된다. 아니 문방구를 처분하기 위해 떠맡게 됐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맡게된 문방구는 무엇인가를 팔기 위한 장소가 아닌,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장소로 보이기만 한다.
어렸을때부터 문방구집 딸이라는 것 때문에 '미나'라는 이름보다 '방구'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렸던 미나는, 어렵게 나간 도시에서 다시 경주로 돌아온 것이 못마땅하기만 했다.
아이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문방구를 방문하면 다시 돌려보내기 일쑤고, 경기도청 공무원답게 주 수입원인 불량식품을 거부하고 처분한다.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지 뭐 과거가 중요하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에 멈춰있는 미나에게는 중요한 공간이다.
어렸을때 놀림을 받았던 공간.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나. 신경질적이고 까칠한 미나가 현재를 밟고 미래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셈이다.
여기에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최강호(봉태규)까지 만나게 된다. 미나문방구에 그 시절 인물인 강호의 등장에 미나는 원치 않았던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그곳을 떠나고 싶었지만, 소중한 것들은 모두 '미나문방구'에 있었다.
'미나문방구'의 전체적인 배경은 밝다. 천진난만하고 순박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어리바리한 초등교사 강호, 까칠하지만 유쾌한 문방구 새 주인 미나까지 모두 밝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 눈가가 촉촉하게 적셔온다. 그것은 슬픔에서 오는 눈물이 아닌, 기억에서 잊혀졌던 아련한 추억에 대한 그리움의 눈물이다.
['미나문방구' 포스터(위), 스틸컷.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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