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프로야구 역전 승부의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SK 와이번스는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 터진 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3-1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 때 1-11, 10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SK는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패색이 짙었다. 선발 여건욱이 아웃 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6실점하고 물러난 것이다. 이어 등판한 최영필도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이기에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3실점을 더했다. 결국 0-9로 1회를 시작했다.
1회말 최정의 홈런이 터지기는 했지만 승부의 향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여기에 3회 홍성흔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점수는 1-11로 10점차가 됐다.
SK가 5회 1점, 6회 4점을 만회했지만 패색이 짙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희망이 보인 때는 8회. SK는 6-12에서 박재상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한 뒤 이어진 만루에서 김성현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10-12까지 쫓아갔다. 박진만의 좌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11-12.
9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자 9회말 대역전극이 완성됐다. 선두타자 한동민이 두산 마무리 오현택을 상대로 좌중월 동점 홈런을 때렸다. 이어 박재상이 볼넷, 정상호가 좌전안타를 때리며 무사 1, 2루가 됐다. 이어 상대 번트 압박수비를 틈탄 더블스틸로 무사 2, 3루로 변했다. 이후 최윤석의 삼진과 조동화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김성현은 오현택의 공을 받아쳐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미스터 제로' 행진을 펼치던 오현택도 경기 막판 SK의 집중력에 무릎 꿇었다.
10점차 뒤집기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점수차 역전극이다. 이전에는 2003년 5월 27일 수원 현대-KIA전에서 현대가, 2009년 9월 12일 대전 한화-히어로즈전에서 한화가 9점차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그리고 김성현은 8회 3타점 2루타에 이어 9회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프로야구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이만수 감독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게임이었다"고 이날 소감을 밝혔다.
[끝내기 안타를 때린 SK 김성현.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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