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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온라인 뉴스팀] 미국 전국민을 전율케 했던 희대의 살인녀에 대한 재판이 유죄평결로 결정나, 그 처벌결과에 대해서도 미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피플은 전 남자친구를 27번이나 칼로 찌르고 총까지 쏴 잔인하게 살해한 살인녀 조디 아리아스(32)를 재판부가 1급살인죄를 선고했다고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플에 따르면, 전 남친 트래비스 알렉산더를 살해한 사실을 인정한지 거의 5년만에 조디 아리아스가 1급살인죄 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아리아스는 법원서기가 평결을 낭독할때 거의 감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입술을 핥았으며 다만 침울해 보였다. 배심원들이 표결을 하고 유죄 판결을 확정짓자 그녀는 그제서야 냉정을 잃고 눈물을 억지로 참는 모습을 보였다.
애리조나의 법정 밖에서는 수많은 군중이 선고결과를 환호했으며, 특별히 희생자인 알렉산더의 가족들은 서로 껴안고 유죄 결과를 반겼다. 재판은 추가 증언과 토론을 거쳐 살인녀 아리아스에 사형을 선고할지 종신형을 선고할지 막바지 처벌 선고만 남겨놓고 있다.
피닉스에서 열린 이 재판은 최근 미국에서 가장 관심을 끈 형사 사건이다. HLN 방송사는 재판을 법정 생중계했으며, 미국 전역에서 아리아사의 살인에 분개한 시민이 피닉스 재판소까지 몰렸다.
미모의 사진작가인 조디 아리아스는 이번 재판과정에서 마지막에 자기 방어를 위해 살인했다고 인정하기까지 두번이나 말을 바꾸었다. 하지만 검찰측에서는 앙심을 품은 알렉산더의 전 여친인 아리아스가 질투로 할머니의 권총까지 훔쳐 잔인한 살인을 계획하고 이를 실행한 것으로 봤다. 사건을 맡은 후안 마르티네즈 검사는 3일 열린 최종변론서 "그녀는 줄곳 거짓말을 해왔다"고 말했다.
증언에 따르면 아리아스는 지난 2008년 6월 4일 아침 둘이 관계가 식어가던중 알렉산더가 사는 애리조나 메사시(市) 집을 찾았다. 둘은 성관계를 하고 같이 잤으며, 서로 사진까지 찍었다. 이 직후 아리아스가 남친을 살해하고 차를 몰아 사막에 시신을 유기한 것. 아리아스는 이튿날 유타에 있는 새 남자와 평온하게 데이트를 즐겼다고도 한다.
5일 뒤 알렉산더의 시신이 발견되자 그의 친구들은 최근 알렉산더와의 관계가 흐트러지자 그를 괴롭혀온 아리아스를 의심, 형사들에게 아리아스를 찾도록 촉구했다. 하지만 아리아스는 태연하게 최근 몇주동안 알렉산더를 본 적이 없다고 했으며, 또 사건 해결을 도와주겠다고까지 했다.
나중 죽은 알렉산더의 세탁기 안에서 카메라가 발견되고 둘이 찍은 사진이 발각나 증거가 생기자 국면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때도 아리아스는 복면 쓴 두명의 괴한이 침입, 알렉산더를 살해했고, 자신도 죽일 뻔 했다고 증언했다.
용의자로서 구금된 아리아스는 형사와 기자들에게 그들의 마지막 만남과 알렉산더와의 관계에 대해 많은 해명을 했으며, 또 옥중 기자회견을 자청해 열고 TV인터뷰까지 하며 자신의 무죄를 극구 주장했다.
3년후 아리아스는 말을 또한번 바꿨다. 동기부여 강사이자 사업가인 알렉산더가 자신에게 자주 폭행을 했으며, 사건당시 카메라를 떨어뜨린 것도 그가 때렸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자기방어를 위해 알렉산더를 죽였다고 주장했다.
처음 살인을 인정한 아리아스는 그러나 18일간의 재판에서 내내 "간단한 대답은 그가 나를 폭행했고 나는 나를 방어해야했다"고 진술했다. 그녀는 그의 벽장에 있던 권총을 가져와 그를 쏜 걸 기억하고 있다고 진술했지만, 거기서부터 기억이 잘 안나고 그를 칼로 찌른 건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리아스는 "나는 목욕탕에 있었던 걸로 안다. 그때 칼이 타일바닥에 떨어져 쨍그랑 했던 게 기억나는데 무척 큰 소리였다. 그리고 내가 소리를 질렀던 것 같은데 그외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리아스측의 변호인은 정신적 외상을 억누르고 있던 폭행당한 여자로서 그녀의 기억상실은 비정상적이지 않다고 변론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오후 피닉스 법정에서 8명의 남자와 4명의 여자로 구성된 배심원들이 많은 방청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급 살인죄' 유죄평결을 내린 것. 선고 당시 알렉산더의 친척과 친구들은 이때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 있는 알랙산더의 고향 무덤 앞에서 유죄를 빌었으며, 재판정 밖에서는 미국 전역서 온 시민들이 유죄를 학수고대했다.
한편 '1급살인죄' 선고를 받고 최종 처벌을 기다리고 있는 조디 아리아스는 종신형보다는 차라리 사형시켜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녀는 자신은 흡연도 안하고 장수 집안이라 '종신형'이 내려지면 옥중에서 천수를 할 것이기 때문에 "그건 최악의 결과"라는 것. 그녀는 폭스10과의 인터뷰에서 "죽음은 궁극적인 자유다. 난 내가 할수 있을때 자유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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