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이만수 감독이 10점차 뒤집기 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은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경기에 대해 언급했다. SK는 전날 1-11에서 13-12로 역전승을 거두며 역대 프로야구 최다 점수차 역전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SK는 전날 경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패색이 짙었다. 1회 9실점하며 주도권을 뺏겼으며 5회초까지도 1-11로 뒤졌다. 하지만 6회 4점에 이어 8회 5점, 9회 2점을 뽑으며 역전극을 만들었다.
이만수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1회 9점을 줄 때는 솔직히 멘붕 상태였다"고 돌이켜 봤다.
이어 '정말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사실 수많은 연습보다도 체력 소모가 많은 것이 정규시즌 한 경기다. 때문에 5회까지 10점차가 났을 때 주전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뺐다"고 털어 놓았다.
이 감독은 "포기보다는 벤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그렇게 했다. 벤치 선수들은 이럴 때가 아니면 기회를 잘 얻을 수 없다. 벤치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역전극을) 보여줬다는 것이 대단하다. 새 역사를 쓴 것은 선수들 덕분이다. 선수를 잘 만났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전날 기존 선수들에게 감명을 받았다. 그는 "원래 벤치 선수들이야 경기 도중 기합 등으로 활력을 불어 넣지만 기존 선수들은 그런 경우가 많이 없다"며 "하지만 전날에는 (조)인성, (정)근우, (최)정, (김)상현까지 후배들을 위해 응원은 물론이고 조언까지 해주더라. 깜짝 놀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이 감독은 "김성현의 끝내기 안타 때 최정이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코칭스태프의 조언보다 선배, 친구들의 조언이 더욱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우리팀을 보고 다른 곳에서 '이길 줄 알고, 경기를 풀어갈 줄 아는 팀이다'라고 하는 것 같다. 나는 행복한 감독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승리에 대한 여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던 이만수 감독이다.
[SK 이만수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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