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이기고 있을 때는 한 템포 빠르게, 지고 있을 때는 한 템포 늦게 가야한다"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의 말이다. 염 감독은 잠실에서 LG 트윈스를 맞아 치른 경기에서 이틀 연속 절묘한 투수 교체 타이밍을 보여주며 2연승했다. 한 번은 역전승이었고, 한 번은 처음 잡은 리드를 끝까지 가져간 승리였다.
염 감독은 지난 7일 LG와의 첫 경기에서 선발 강윤구가 역전을 허용하며 4실점 했음에도 강윤구를 끝까지 내리지 않았다. 넥센은 2-4로 뒤졌지만 강윤구가 7이닝을 책임졌고, 넥센은 8회 역전에 성공하며 6-4로 승리했다. 강윤구는 역전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던져 승리투수가 됐다.
염 감독은 7일 경기가 끝난 뒤 "(강)윤구가 역전당한 뒤 불펜쪽을 쳐다보더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때 강윤구를 교체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윤구가 혼자 위기 상황을 견뎌내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2점차 열세에서 필승조를 투입하기는 쉽지 않았고, 강윤구가 혼자 힘으로 위기를 헤쳐나온 뒤 타선의 힘으로 넥센은 승리하며 선두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8일 경기에서는 반대 상황이 나왔다. 선발 김영민이 초반 호투하는 가운데 넥센은 서동욱의 2타점 3루타를 앞세워 3-0으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6회 1사 후 김영민이 오지환의 안타와 이대형의 볼넷, 2사 후 정성훈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빼앗기자 곧바로 김영민을 빼고 박성훈을 투입했다. 김영민의 투구수는 90개로 아직 100개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염 감독은 이 차이에 대해 "(투수교체는)이기고 있을 때는 한 템포 빠르게, 지고 있을 때는 한 템포 늦게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넥센은 이러한 방법으로 8일 경기도 잡았다. 6회 2사부터 이어 던진 박성훈-송신영-이정훈-손승락은 무실점으로 LG의 추격을 무산시켰다.
본인 스스로는 초보 감독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염 감독은 한정된 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며 선발과 불펜을 모두 안정시키는 과정에 있다. 타선의 도움도 컸지만, 염 감독의 생각들이 적중하며 넥센은 28경기를 치른 현재 19승 9패로 5할 승률 +10승을 달성하고 있다.
한편 9일 잠실 LG전이 우천 취소됨에 따라 넥센은 목동으로 자리를 옮겨 오는 10일부터 SK와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우천 취소된 9일 경기에 앞서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보여주고 있는 염경엽 감독.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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