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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정동하는 그의 이름보다 '부활의 보컬'로 많이 불린다. 전설적인 그룹의 보컬이라는 점은 정동하에게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무겁고 큰 부담감이 되기도 한다.
이런 무거운 부담감을 훌훌 털어낼수 있는 무대가 있었으니 바로 KBS 2TV '불후의 명곡'이다. '불후의 명곡'에서는 부활의 보컬이 아닌 가수 정동하로 홀로 선다.
▲ 부활 외 무대에 대한 갈망 풀었죠.
정동하는 부활 보컬로 데뷔하면서 많은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정동하라는 이름을 석자를 알리기 전부터 부활의 울타리 안에 있었다. 그만큼 부활의 보컬이라는 자리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부활로 데뷔를 하고 부활로 음악을 해 왔죠. 최근까지도 부활이라고 인사하는 것이 많이 어색했어요. 부활이라는 큰 짐을 지고서 음악만 해왔었기 때문에 다른 음악이나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었어요. '불후' 섭외가 왔을때 경연에 대한 두려움보다 그런 갈망들이 더 컸던것 같아요."
정동하에게 홀로 서는 무대를 알게해주고, 도전을 알려준 '불후' 무대. 자신도 몰랐던 마음을 알게됐다. 뭔가와 부딪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렇다면 '불후'가 정동하에게 준 것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것은 내가 하고 싶은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어요. 계속 눈을 감고 있었는데 눈을 뜨게 해 준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불후'를 통해 가장 크게 얻은점이에요. 또 뭔가를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줄었죠."
'불후'의 경연장은 떨리지만 매력적인 곳이다. 많은 가수들이 '불후' 출연을 원하는 것도 특유의 매력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동하는 '불후'의 매력을 두가지로 나눴다.
"시청자로서는 지나간 세대와 현재 세대의 음악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보는거에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죠. 무대를 꾸미는 가수로서는 바로 평가가 나온다는 점이에요. 두려운 일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즐거웠어요. 대중들의 마음을 계속 생각하고 연구하고 도전하죠. 다양한 취향의 관객을 보면서 재밌고 신기했어요."
▲ 부활 데뷔때보다 '불후' 첫 무대가 더 떨렸어요.
'불후'는 가수가 무대를 끝내자마자 결과가 공개된다. 즉석에서 관객들이 투표를 통해 무대에 점수를 준다. 그 점수로 탈락을 하는 아픔을 느끼기도, 우승을 하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한다. 결과를 예측할수 없는 상황에서 정동하는 무대를 마치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출연 결심은 했지만, 결과에 대해 모를니까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했어요. 노래를 부르고 내려왔을때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어요. 처음으로 무대가 기억 안나는 순간이었죠. 부활로 데뷔했을때도 그렇게 떨리진 않았던것 같아요."
'불후'는 다른 무대와는 조금 다르다. 자신의 노래로 무대를 꾸미는 것이 아닌, 그때 그때 정해지는 전설의 노래를 재해석해 자신만의 노래로 만들어야 한다. 이로인해 준비하는 과정아 조금은 다르다.
"'불후'를 하면서 가장 재밌었던 것은 매회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는 거였어요. 콘서트를 봐도 계속해서 느린곡만, 또 빠른곡만 나오면 재미 없잖아요. 늘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은 정말 재밌어요. 한 곡을 듣고 해석하고,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죠. 편곡부터 무대 연출까지 주도적으로 한 것은 처음이었어요. 정말 신났죠."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어떤 것이었을까. 정동하는 이용의 '바람이려오' 무대를 꼽았다.
"노래 제목도 그렇고 가사도 정말 독특했어요. 어둠의 수호자 같은 느낌? 어떻게 무대를 꾸밀까 고민하다가 제가 어둠의 수호자가 되기로 결심했죠. 무대위에서 격투를 했어요. 무대에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처음이었고, 독특해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동하는 '불후'를 통해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느낌이라고 했다. 부활의 보컬이라는, 어쩌면 무거울수 있는 짐을 잠시 내려놓고, 자유롭게 무대를 연출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정동하에게 새로운 활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동하는 "'불후'가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 출연할 것"이라고 '불후'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정동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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