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임준섭이 패배에도 역투가 빛났다.
KIA 임준섭은 10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6이닝 104구 3피안타 7탈삼진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임준섭은 올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다음 등판 순번에는 윤석민이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임준섭으로선 어쩌면 마지막 선발등판이었을 수도 있다. 선동열 감독은 이미 윤석민을 불펜에서 몇 차례 투구 밸런스를 점검한 뒤 임준섭의 자리에 선발 투입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었기 때문.
임준섭으로선 무력시위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을 수도 있다는 의미. 임준섭은 경기 초반부터 전력투구했다. 커터와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4일 쉰 삼성 타자들의 타격 감각을 흔들어놓았다. 1회 배영섭, 조동찬을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이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최형우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2회엔 첫 실점. 박석민을 우전안타로 보낸 뒤 박한이에게 희생번트, 채태인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 진갑용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으나 김상수에게 좌중간 담장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순간적으로 방심하고 실투를 건진 것, 3회에도 선두타자 조동찬에게 볼넷,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
여기서 추가 실점했다. 임준섭이 박석민을 삼진 처리했으나 최형우가 2루로 뛰자 포수 이성우가 2루에 악송구를 한 것. 3루주자 이승엽을 홈에 보내줬다. 최형우는 애당초 공이 송구가 되자 2루로 향하는 속도를 줄였다. 3루주자 이승엽만 더블스틸을 통해 홈을 밟으면 자신은 아웃되도 된다는 의미. 그러나 이성우의 송구 실책으로 삼성은 1점을 추가로 얻었다.
4회엔 안정감을 찾았다. 채태인과 진갑용을 연이어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김상수는 2루수 안치홍의 호수비로 범타 처리했다. 첫 삼자범퇴. 5회와 6회에도 여세를 몰아 삼자범퇴 처리를 했다.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 7회 시작과 함께 이적생 신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임준섭은 총 104구 중 62개를 스트라이크로 잡았다. 직구가 가장 많았다. 삼성이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커브가 26개. 그러나 컷패스트볼에 가까울 정도로 볼 끝 움직임이 예리했다. 체인지업도 10개를 섞으면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으나 패배가 무색한 호투였다. 임준섭은 향후 윤석민이 불펜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보직을 맞바꾸게 된다. KIA는 비록 타선 침묵 속 3연패를 당했으나 임준섭이 선발로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게 입증됐다는 게 고무적이다.
[임준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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