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정진기가 SK '새 얼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올시즌 SK 와이번스에는 새로운 얼굴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중심타자로 거듭난 한동민과 테이블세터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명기는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인물이다. 조성우도 좌투수 전문 우타자로 1군에 자리 잡았다.
이들에 앞서 '젊은 피'로 주목 받았던 선수가 있다. 우투좌타 외야수 정진기가 주인공이다.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1년 SK에 입단한 정진기는 신인 시절 스프링캠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경험 부족을 실감하며 2011년 6경기, 2012년 14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시즌도 2군에서 시작한 정진기는 지난 4월 16일 1군에 잠시 오르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20일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퓨처스팀에서 기회를 노리던 정진기는 지난 9일 1군에 다시 입성했다. 기존 선수의 부상 때문이었다. 입단 8년만에 꽃을 피우기 시작한 이명기가 8일 문학 두산전 수비 도중 부상을 입은 것.
정진기와 이명기는 SK 선수단 사이에서 '진기명기'로 불린다. 정진기는 1992년생, 이명기는 1987년생으로 나이 차이가 나지만 워낙 선수들이 둘을 엮은 탓에 지난 스프링캠프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정진기는 "(이)명기 형이 없었던 지난 2년(이명기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동안도 형들이 많이 언급했다"며 "명기 형이 합류하자 '드디어 만났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진기로서는 1군에 올라왔다는 기쁨과 함께 친하게 지낸 형의 부상이 안타까운 상황. 정진기는 "명기 형이 그동안 잘해서 좋았는데 부상을 당해서 아쉽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부상으로 인한 1군 등록인만큼 합류도 긴박하게 진행됐다. 9일 벽제구장에서 경찰청과 경기를 치르던 도중 1군행 통보를 받은 것. 정진기는 "2군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경찰청과의 경기에서 한 타석에 들어선 이후 통보를 받았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예전에는 조마조마한 마음이라 더욱 안됐다"며 "이제는 편하게 하고 싶다. 그리고 경기에 나가서 감독님께 '저 선수도 실력이 되는구나'라고 눈도장을 찍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현재 타격 컨디션은 좋은 상황. 정진기는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이 정한 퓨처스팀 첫 주간 MVP에 타자 부문 수상자로 결정되기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의 성적은 19경기 타율 .345 1홈런 4타점 3도루 12득점.
정진기는 한동민, 이명기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더 열심히 해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비록 박재상, 김강민, 조동화 등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어 현재 정진기의 위치는 주전이 아닌 벤치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다면 다른 젊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외야수 정진기.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