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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 편이 10일 마무리된 가운데 홍일점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10일 밤 방송된 '정글의 법칙'은 뉴질랜드의 대자연을 정복한 '병만족' 개그맨 김병만, 노우진, 배우 리키김, 박정철, 정석원, 이필모, 박보영의 모습이 그려지며 막을 내렸다.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편은 방송 전부터 박보영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늑대소년'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박보영의 '정글의 법칙' 출연은 놀라움으로 다가왔고, 팬들은 반가움보다 걱정을 앞세웠다.
박보영은 이번 출연을 통해 작품에서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발산하며 친근한 매력을 어필하고자 했지만 존재감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방송 전 소속사 대표의 SNS 폭로글로 인한 시청자들의 냉소적 시선을 감안하더라도 박보영은 방송 내내 수동적인 태도로 방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보영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뉴질랜드 편이 전편에 비해 경쟁력을 잃은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정글의 법칙'에서 홍일점의 존재는 결코 가볍지 않다.
시작은 배우 태미였다. 태미는 지난 2011년 10월 방송된 '정글의 법칙' 시즌1에 유일한 여성멤버로 합류했다. 태미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성인 남성도 생활하기 힘든 정글에서의 생존은 힘겨웠다. 그럼에도 태미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남성 멤버들 못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이후 '정글의 법칙' 홍일점으로 누가 캐스팅될 것인지는 시청자들의 관심사가 됐다. 태미의 뒤를 이어 발탁된 배우 박시은의 출연은 그 자체로 장안의 화제였다. 박시은은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방송된 '정글의 법칙' 바누아투 편에 합류했다. 박시은의 합류에 시청자들은 "여린 몸으로 잘 버틸 수 있을까?"라며 우려를 자아내는 한편 여성 멤버로서 발휘할 수 있는 참신한 매력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박시은의 캐스팅은 성공적이었다. 그녀는 '정글의 법칙'에서 굳이 사냥을 하고 집을 짓지 않았어도 존재 자체로 화제였다. 특히 민낯으로 정글 생존에 성실히 임하는 모습은 여배우 박시은이 아닌 인간 박시은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요인이 됐다.
세번째 타자는 배우 전혜빈이었다. 전혜빈은 '정글의 법칙' 홍일점으로서 전성기를 이끌었다. 아프리카의 섬 마다가스카르 편에 합류한 전혜빈은 뱀을 잡고, 높은 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따는 등 남자 출연자들도 하지 못한 궂은 일을 척척해냈다. 물이 부족한 사막에서 정수필터를 준비하는 섬세함도 겸비했다.
전혜빈은 진심 어린 모습으로 '정글의 법칙' 홍일점의 존재 의미를 입증한 동시에 스스로의 가치도 극대화시켰다.
전혜빈의 뒤를 이어 박솔미가 아마존 편에 홍일점으로 나섰다. 박솔미는 나흘간 안 감은 머리를 아마존 강물에 씻는가 하면 야생 악어를 손질하고 맛보는 등 아마존 생활에 완벽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생소한 생활 속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그녀의 모습은 서툴렀지만 주도적으로 미션 수행에 나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노력하고 있다'는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 노우진, 박정철 외에 매번 멤버가 교체된다. 생존의 주체는 김병만을 비롯한 남성 출연자들이지만 여성 멤버들의 존재감은 다른 의미에서 '정글의 법칙'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준다.
시청자들은 홍일점에게 진심어린 노력을 통한 적응과 조화를 바란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홍일점의 살신성인 자세가 '정글의 법칙'이 지켜야 하는 진정성의 한 축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정글의 법칙'에서 여성 연예인은 더 이상 예쁘지 않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을 감내하고 자신을 내려놓은 그녀들의 모습은 정글에서 그 무엇보다 아름답다.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히말라야편에는 배우 오지은이 홍일점으로 출연한다.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고산지대 등반과 열대 우림, 현지 주민들과의 소통 등 혹독한 생존 환경이 예상된다. 오지은이 스스로를 내려놓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 '정글의 법칙'의 성공도 뒤따를 것이다.
['정글의 법칙' 홍일점 태미-박시은-전혜빈-박솔미-박보영(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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