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가정의 달, 어김없이 관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줄 영화들이 스크린을 찾는다.
영웅이 아닌 소소한 사람 한 명 한 명에 주목하는 영화 '전국노래자랑'부터 시한부 환자들의 도전을 그린 영화 '뜨거운 안녕'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들을 '힐링'시킬 전망이다.
- 평범한 사람들이 생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 '전국노래자랑'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전국노래자랑'(감독 이종필)은 동명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기 위한 사람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려낸 영화다. 미용실 원장 아내의 셔터맨인 남편, 손녀와 함께 살고 있는 할아버지 등 특별하지 않는 소소한 인물들이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스펙터클한 사건, 꾸며진 것 같은 비현실적인 이야기 등이 배재됐고 소소한 이야기와 평범한 인물들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안긴다. 희극인이자 제작사 인앤인픽쳐스 대표 이경규의 영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 목격은 덤.
- 상처받은 남녀의 특별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러스트 앤 본'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러스트 앤 본'은 범고래 조련사지만 사고로 다리를 잃게 된 스테파니(마리옹 꼬띠아르)와 거친 삶을 살아 온 삼류 복서 알리(마티아스 쇼에나에츠)가 절망의 끝에서 서로에게 살아갈 소망이 되어주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예언자'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3년 만의 신작으로,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며 소통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까지 더해져 강렬하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를 완성해 냈다.
- 막장 가족에 욕설 난무까지, 그럼에도 힐링되는 '고령화 가족'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고령화가족'(감독 송해성)은 천명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막장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인생포기 40세 인모, 결혼 환승 전문 35세 미연, 총체적 난국 44세 한모까지, 나이 값 못하는 삼남매가 평화롭던 어머니의 집에 모여 살게 된 후 갖가지 문제점들이 불거진다. 이 가족의 모습은 총체적 난국이지만,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끈끈한 가족애가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한숨이 팍 내쉬어지는 자식들에게 묵묵히 "밥 먹자"는 말을 건네는 어머니 윤여정의 모습에서 우리네 어머니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공효진의 찰진 욕도 관전 포인트다.
- 반짝반짝했던 과거의 추억들 돌려드립니다, '미나문방구'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미나문방구'(감독 정익환)는 잘나가던 공무원 미나(최강희)가 억지로 떠맡게 된 골칫덩어리 문방구를 처분하려다 생각지도 못한 초등학생 단골의 저항에 맞닥뜨리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는 밝은 톤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미나(최강희)의 모습을 보고 있지만 아련했던 과거가 떠오르며 가슴 한 편이 뜨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올망졸망한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영화의 재미 중 하나다.
- 눈을 뗄 수 없는 스펙터클한 선사시대, '크루즈 패밀리'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용이던 시대는 지났다. '크루즈 패밀리'는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와 에피소드들로 어린이 관객을, 세상을 어느 정도 살아본(?) 사람이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성인 관객까지 사로잡는다. 스피드하게 전개되는 영상과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가족애, 애니메이션계의 아바타라 불리는 화려한 영상미까지. 특히 투덕거리던 아버지와 딸이 화해하고 서로를 진정 이해해가는 과정은 눈물샘을 자극하는 포인트다. 또 드림웍스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전용덕 감독이 촬영감독을 맡아 은근한 애국심까지 느껴진다. 오는 16일 개봉.
-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한 휴먼드라마, '뜨거운 안녕'
오는 30일 개봉되는 '뜨거운 안녕'(감독 남택수)은 충무로 공식 명품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다. 마동석이 전직 건달 출신의 뇌종양 환자 무성, 임원희가 밤마다 나이트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간암 환자이자 딸바보 아빠 봉식 역을 맡았다. 또 백진희가 청순한 군기반장 안나, 아역배우 전민서가 도촬하기 바쁜 소녀 하은 역으로 출연했다. 또 심이영이 하은의 어머니로 분해 모성애를 리얼하게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FT아일랜드 이홍기가 트러블 메이커 가수 충의 역을 맡아 스크린에 도전했다. 이들은 시한부 환자들이 인생 마지막 클라이맥스를 향해 도전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따뜻한 감동을 안길 예정이다.
[영화 '전국노래자랑', '러스트 앤 본', '고령화가족', '미나문방구', '크루즈 패밀리', '뜨거운 안녕' 스틸컷(위부터).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린나래미디어, CJ엔터테인먼트,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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