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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김주하(40) MBC 기자가 새로운 형식의 토크쇼를 진행하고 싶단 소망을 밝혔다.
김 기자는 11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물빛무대에서 열린 2013 청춘 페스티벌에서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강연에서 김 기자는 젊은 나이대의 관객들을 향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먼저 파악하고, 희망하는 직업의 장점뿐 아니라 단점까지 정확하게 알아본 뒤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노력할 것을 조언했다.
1997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 '뉴스데스크'를 포함 MBC 간판 앵커로 활약한 김 기자는 입사 당시를 회상하며 "회사에서 내 목소리 때문에 합격시킬지 말지 고민했다고 하더라. 그 당시만 해도 앵커들은 전부 꾀꼬리 같은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MBC에 앞서 시험을 봤다가 떨어진 한 케이블채널의 PD 한 명은 내게 '당신 목소리는 앵커나 아나운서는 불가능하다'고 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나운서가 됐고,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면서 지금은 오히려 (여성 앵커들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2004년 아나운서에서 기자로 전직한 김 기자는 당시에 대해서도 "새벽 4시에 출근해서 밤 11시에 퇴근했다. 그런 생활을 1년 2개월 동안 했고, 링거를 맞을 때도 있었다"면서 "회사에선 내가 뉴스를 진행하고 있으니까 사회부 기자 생활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지만 난 명함만 아나운서에서 기자로 바뀐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프로다운 자세로 아나운서와 기자 생활을 거치며 지금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기자는 "딸이 내가 간 길로 가겠다고 하면 절대 반대다. 어느 부모나 자녀가 더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자라길 바랄 것이다. 기자 생활을 하며 새벽에 경찰서를 가면 술 취한 사람이나 싸우고 온 사람들이 많다. 괜히 시비가 붙을 때도 있다. 내 아이들에게 이쪽 직업을 권하진 않을 것"이라며 평범한 어머니다운 모습도 보였다.
'뉴스데스크' 등의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해 실패하거나 회사 측과 다툴 때도 있었다는 김 기자는 또 다른 도전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요즘의 토크쇼는 연예인이 나와서 사생활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런 토크쇼가 아닌,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인물이 나와서 진솔한 얘기나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하는 토크쇼를 해 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 밖에도 김 기자는 만화책을 쌓아두고 짬뽕을 시켜먹는 게 취미라고 밝히는 등 이날 강연에선 TV에서 비쳐진 바 없는 평범한 인간 김주하의 면모도 공개해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주하 MBC 기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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