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제 막내 구단 NC 다이노스를 얕봤다간 큰 코 다칠지도 모르겠다.
또 졌다. NC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6으로 석패했다. 3연전 중 2경기를 모두 패한 것이다. 다음날인 12일 경기를 이겨도 위닝시리즈를 해낼 수 없다.
그러나 허투루 지지 않았다. NC는 9회초 공격에 돌입하기 전까지 1-5로 패색이 짙었다. 8회말 홍성흔이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고 이는 쐐기 득점이 될 것으로 보였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었다. 1사 1,2루 찬스를 열자 대타로 나선 박정준이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2점을 쫓아간 것이다. 두산은 변진수 대신 마무리투수 오현택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럽게 등판한 오현택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조영훈에게 볼넷을 줬고 김종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좌타자와의 승부에서 고전한 것이다. 마침 다음 타자는 좌타자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오현택의 공을 당겨쳤고 방망이가 부러지는 등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2루수를 넘어 우전 안타로 이어졌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5-5 동점이 된 것이다. 그것도 4점차 열세를 9회초 공격에서 극복했다. 신생팀의 저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물론 NC는 곧바로 9회말 수비에서 신생팀의 한계를 드러냈다. 무사 2루 위기를 맞은 NC는 손시헌의 번트 타구가 뜨자 1루수 조영훈이 날렵한 캐치로 플라이 아웃을 만든 뒤 3루로 향하던 임재철을 잡기 위해 2루로 공을 뿌렸다. 그러나 송구가 원바운드로 가는 등 불안정했고 2루를 커버한 이현곤은 이를 잡지 못해 세이프 판정이 이뤄졌다. 2사 후 민병헌의 타구는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지나 좌전 안타가 됐고 이는 두산의 승리를 확인하는 끝내기 안타가 됐다.
완패와 석패는 엄연히 다르다. 장기 레이스에서는 지는 경기의 내용도 중요하다. NC는 비록 졌지만 추격의 힘을 선사하며 희망을 쐈다.
[NC 나성범이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초 2사 만루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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