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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로 전업한 걸그룹 S.E.S 출신 유진과 핑클 출신 성유리의 주말 안방 대결이 흥미롭다.
유진이 주연을 맡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이 방송되고 있는 주말 안방극장에 성유리가 주연으로 나선 SBS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이 도전장을 던지며 한 시대를 풍미한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먼저 유진은 '백년의 유산'에서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홀아버지인 민효동(정보석)의 손에 자랐지만, 사려 깊으며 밝고 씩씩한 성격으로 성장한 민채원을 연기하고 있다.
유독 사건사고가 많은 '백년의 유산' 속 주인공답게 민채원은 초반부터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히고, 불륜녀로 몰린 뒤 이혼까지 하게 되는 등 온갖 시련을 겪은 인물이다.
실제 세상에서 찾아보기에는 다소 극적인 사건을 많이 겪는 캐릭터지만 유진은 이런 민채원을 맡아 만만찮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어내고 있다. 덕분에 '백년의 유산'은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두며 주말 안방극장의 최강자로 자리하고 있다.
반면 성유리는 '출생의 비밀'에서 눈으로 본 것을 사진처럼 그대로 기억하는 포토그래픽 메모리 소유자 정이현을 연기하고 있다.
극중 정이현은 우울한 성격과 해리성 기억장애로 지난 10년간의 기억을 잃어 17세 당시의 발랄한 성격을 그대로 가진 상태. 또 기억이 서서히 돌아오며 혼란을 겪는 모습까지 한 사람이지만 3가지 다른 모습을 가진 인물이다.
성유리는 한 때 꼬리표처럼 연기력 논란을 겪기도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 복잡한 감정 상태를 가진 정이현 역을 맡아 성숙된 연기를 선보이며 극 초반 호평을 받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대 초반까지 국내를 대표하는 걸그룹의 멤버였던 유진과 성유리가 오랜 시간의 노력 끝에 '가수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고 온전한 배우로 다시 재회한 것.
지난달 24일 열린 '출생의 비밀' 제작발표회에서 성유리는 "'백년의 유산'이 승승장구하고 있어서 마음이 오히려 편하다. 유진과 함께 동시간대 연기를 하게 돼 뿌듯하다. 아직 우리가 죽지 않았구나란 생각이 든다. 과거에 같이 활동했던 친구와 경쟁하게 돼 기분 좋고 우리 드라마도 잘됐으면 한다"며 유진과의 재회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연기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는 가운데 연기자 변신에 성공한 1세대 걸그룹 멤버들의 대결이 더욱 주목된다.
[배우 유진(왼쪽)과 성유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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