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점을 보완했기 때문에 전력 손실은 개의치 않는다.”
KIA 선동열 감독으로선 당혹스러울 것이다. 트레이드 이후 갑자기 타선이 잠잠하다. 일각에선 ‘김상현 마이너스 효과’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하지만, 최근 KIA의 공격력 침체는 사람 1~2명 빠져나가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방망이 컨디션이 급격하게 다운된 모습. 집단 슬럼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10~11일 포항 삼성전서 삼성의 강력한 마운드를 만나 더욱 움츠러들었다.
▲ 4G 2득점, 꽉 막힌 KIA 타선
KIA는 12일 현재 올 시즌 최다 4연패 중이다. 선두 넥센에 2.5경기 차로 물러서며 4위로 내려갔다. 순위, 승차보다 타격 침체가 더 뼈 아프다. 주중 롯데 크리스 옥스프링에게 완봉승을 헌납했다. 쉐인 유먼, 삼성 장원삼, 윤성환에게도 완벽하게 끌려 다녔다. 경기 후반 득점 찬스마다 번번이 맥 없는 타격으로 돌아섰다. 상대의 집중타 1~2방에 승기를 빼앗긴 뒤 반격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결국 이번주 두 차례 영봉패. 그리고 11일 포항 KIA전 8회까지 무득점. 삼성 최원제에게 겨우 1득점을 뽑아내면서 이번주 4경기 36이닝 2득점을 기록했다. 김원섭이 3안타를 때렸고, 나지완과 신종길이 경기 막판 안타 2개를 때렸으나 승부가 기운 뒤였다. KIA가 지금까지는 트레이드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 점수 못 뽑으면 지키는 야구도 무용지물
선동열 감독도 답답한 노릇. 11일 경기 전 타격훈련 후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최희섭에게 “빅초이가 힘을 못 쓴다. 머리를 좀 더 기르던지 해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럼에도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애당초 선 감독의 계획에 따르면 이번주 윤석민을 2차례 정도 필승조로 활용한 뒤 임준섭의 다음 등판 날짜에 선발로 투입할 계획이었다.
두 가지 효과를 노린 전략. 일단 선 감독은 어깨 통증에서 회복된 윤석민이 아직 선발로 던질 스테미너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본다. 불펜에서 몇 차례 던져 투구밸런스와 스테미너를 키운 뒤 선발로 나가면 좋다고 판단했다. 선 감독이 삼성 시절부터 부상에서 회복한 후 복귀한 선발투수를 활용하는 방법.
또 하나. 윤석민이 임시로 필승조로 대기할 경우 송은범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윤석민의 선발 복귀 직전 지키는 야구 위력을 극대화해 승수를 하나라도 더 챙기겠다는 전략. 선 감독은 한 단계 나아가 구위가 좋은 신승현마저 필승조로 활용할 구상을 했다. 하지만, “리드 점수를 뽑아야 투입하죠”라는 선 감독의 넋두리에 모든 상황이 정리됐다.
▲ SUN의 확고한 지론 “그래도 뒤가 든든해야 한다”
선 감독은 지키는 야구 신봉론자다. “내가 투수출신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일단 뒤가 든든하면 불안하지가 않다”라고 했다. 시즌 초반 확실한 셋업맨이 없어 전전긍긍했다. 다 잡은 경기를 7~8회에 뒤집힌 케이스만 3~4번. 그만큼 순위싸움에서 손해를 봤다. 선 감독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트레이드를 결심했다. 6~7일만에 성사가 됐다”라고 털어놨다.
선 감독은 “처음엔 은범이 위주로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그런데 신승현의 구위도 괜찮다고 해서 영입하게 됐다. 2경기 던졌는데 150km를 던지더라. 필승조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석민이가 다음주에 선발로 돌아가도 송은범, 신승현, 앤서니로 필승조를 꾸리면 불펜은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선 감독의 지론은 확고하다. “우리 단점을 보완했기 때문에 전력 손실은 개의치 않는다.” 내 자식만 아까워하면 트레이드를 절대 할 수 없다는 당연한 지론. “우리의 부족한 부분은 불펜이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면 공격력 손실은 당연한 것이다”라고 했다. 현재 KIA 타선이 슬럼프를 겪고 있으나 불펜이 강해지면 장기적으로 볼 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
또 하나. KIA 불펜이 그동안 약한 면모를 보이면서 상대가 1~2점 지고 있어도 필승조를 투입했다.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러면서 KIA는 더욱 힘든 경기를 했다. 선 감독은 “불펜이 강해지면서 야수들에게도 믿음을 줄 수 있다. 공격력만 살아나면 불펜 안정까지 더해지면서 해볼 만 하다”라고 했다. 결론은 공격력이다. 송은범, 신승현에 대한 선동열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타선만 터지면 된다. 지금 KIA 지키는 야구는 불완전하다.
[선동열 감독(위), 송은범(가운데), 신승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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