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 “어렸을 때 난 아웃사이더였다”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자신의 유년시절을 고백했다.

이루마는 1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한강 물빛무대에서 열린 ‘청춘 페스티벌’ 강연에서 “여러분 아웃사이더, 흔히들 말하는 아싸 아시죠? 사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아웃사이더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성친구보다는 이성친구가 많았고 어렸을 때 영국으로 유학을 가서 그런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면서 “그렇게 지내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마다 피아노를 쳤고 사람들하고 어울리지 않아도 되는 음악이 점점 좋아졌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루마는 이날 ‘아샤! 청춘’이라는 주제로 5000여 관객들 앞에서 강연을 했다. 그는 또 작곡가의 길을 가게 된 것과 관련 “나는 무대 공포증이 있어서 연주할 때 굉장히 많이 떤다. 학교에 다닐 때 연주를 하다가 너무 떠는 바람에 중간 부분을 다 까먹고 울면서 내려온 적이 있다”며 “그 때 나는 연주가 아니라 작곡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 외로움을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음악이었다. 아웃사이더 시절에 낙담이 아니라 내 한계를 알고 최선을 다하자는 목표가 생겼다. 외로움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얻었고 그 안에서 뭔가를 해보려고 노력을 했다”며 “누구나 외롭다. 하지만 그 외로움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각자의 몫이다. 외로움을 긍정적인 기운으로 바꿔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청춘 페스티벌’은 국내 최대 야외 강연 페스티벌이다.

[유년시절 아웃사이어였다고 밝힌 피아니스트 이루마. 사진 = 마이크임팩트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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