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위기의 다저스 구한 혼신의 114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긋지긋한 8연패. 결국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처졌다. 다 죽어가던 LA 다저스에게 '산소호흡기'를 공급한 선수는 다름 아닌 류현진(26)이었다.

류현진의 역투가 다저스를 살렸다. 류현진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6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 다저스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혼신의 투구였다. 다저스는 8연패 중이었고 최근 투수 소모가 많아 류현진이 많은 이닝을 가져가길 바랐다. 류현진은 6번째 이닝을 마치면서 이미 투구수 100개를 돌파했지만 다저스는 7회초에도 류현진을 등판시켰다. 그만큼 류현진에게 책임감과 기대를 부여한 것이다.

류현진은 7회초 선두타자 미겔 올리보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고 이날 경기의 첫 실점을 했다. 2아웃 이후에는 크리스 코글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투구수는 114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투구수였다. 위기의 다저스를 구해낸 혼신의 역투였다.

사실 류현진은 이날 투구수 관리에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3회초 투수 케빈 슬로위와 상대하면서 삼진 아웃을 잡긴 했지만 7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5회초 아데이니 에체베리아를 상대로 9구 승부를 벌이며 볼넷을 내주기도 했다.

이날 최고 구속 94마일(151km)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상대를 압도하는 강력한 구위는 찾기 어려웠고 파울로 커트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6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진행한 류현진은 7번째 이닝에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물러났지만 다저스타디움의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쏟아냈다.

다저스는 7-1로 승리했고 8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던 다저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한 것은 바로 류현진의 역투였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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