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경기 감각 차원에서라도 나와줘야 한다.”
KIA 선동열 감독은 이번 포항 원정 3연전에 내심 자신이 있었다. 4월 26일~28일 광주 3연전서 1승 2패로 밀린 것에 대한 복수를 꼭 하고 싶었다. 그럴 분위기가 조성됐다. 송은범과 신승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불펜이 두꺼워졌기 때문이다. 좀 더 구위를 끌어올린 뒤 필승조에 편입될 신승현은 차치하더라도, 송은범과 함께 어깨 부상 회복으로 1군에 올라온 윤석민을 당분간 불펜 투입하면서 스테미너를 끌어올릴 요량이었다. 이는 당장 KIA 불펜이 강해지는 걸 의미한다.
그러나 윤석민은 1군 복귀 후 단 1경기에만 나섰다. 4일 목동 넥센전 이후 8일간 등판하지 못했다. 최근 KIA가 4연패 하는 과정에서 리드를 단 한번도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은범도 8일 광주 롯데전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이적 신고식을 치렀으나 어디까지나 컨디션 점검 차원이었고, 리드 상황에서의 등판도 아니었다.
선 감독은 이번 3연전서 선발투수가 3~4이닝만 막아줘도 윤석민과 송은범을 무조건 중간으로 투입할 생각을 했다. 마무리 앤서니 르루까지 선발투수 출신 3명을 모두 한 경기에 투입해서라도 삼성을 꼭 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KIA로선 리그에서 불펜이 가장 강한 삼성을 상대로 경쟁력을 시험하고 싶었다. 또 어차피 KIA는 삼성을 넘지 못하면 올 시즌 목표인 우승도 쉽지 않다.
선 감독은 최근 부진한 타선 때문에 윤석민과 송은범을 동시에 필승조로 가동 조차하지 못했다. 그러나 윤석민이 일주일 넘게 등판하지 못했고, 송은범이 이번주에 단 1번밖에 등판하지 못하면서 선 감독은 이날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두 사람을 투입하기로 했다. 선 감독은 12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경기감각 차원에서 두 사람을 넣을 것이다”라고 했다. 특히 윤석민의 경우 자꾸 구원 투입 돼 경기감각과 함께 스테미너를 끌어올려야 한다.
KIA가 포항에서 1승을 챙기고 돌아갈 수 있을까. 이날 윤석민, 송은범이 이변이 없는 한 출격한다. 타선만 터지면 된다.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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