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밴덴헐크가 나쁘지 않은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삼성 릭 밴덴헐크는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99구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벤덴헐크는 타자들이 8회 극적인 역전 득점을 뽑아내면서 패전을 면했다.
벤덴헐크는 볼이 좀 높게 구사된다는 점을 지적 받았다. 긴 신장을 자랑하지만, 스리쿼터 형으로 던지는데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 그러나 그 외엔 다양한 변화구와 빠른 볼의 배합으로 좋은 투구를 선보인다는 평가. 이날 역시 초반 출발부터 좋았다. 3회 타선이 추가점을 뽑아주지 못한 뒤 4회 곧바로 흔들렸다. 하지만, 시즌 5번째 퀼리티스타트를 하면서 최소한의 자기 몫은 했다.
1회 이용규를 루킹 삼진, 김선빈을 우익수 플라이, 신종길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와 3회도 연속 삼자범퇴. KIA 타자들은 밴덴헐크와의 첫 만남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맥 없이 물러났다. 무브먼트가 심한 밴덴헐크의 공을 옳게 때려내지 못했다.
그러나 4회 상황이 변했다. 선두 이용규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후속 김선빈에겐 좌익선상 깊숙한 적시 2루타를 내줘 이용규가 홈을 밟았다. 이어 신종길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3루 위기에서 나지완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최희섭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계속된 위기에서 이범호를 3루 병살타로 처리하며 대량실점은 피했다.
5회 다시 살아났다. 김원섭, 차일목, 안치홍 등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6회엔 이용규에게 우측 2루타를 맞은 뒤 1사 3루 위기를 맞이했다. 2루수 신명철이 전진수비를 한 덕분에 신종길을 2루 땅볼, 나지완을 3루 땅볼로 막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잘 넘어갔다.
7회에 결국 무너졌다. 선두 최희섭에게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이범호를 번트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최희섭에게 우중간 2루타, 차일목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4실점째를 기록했다. 밴덴헐크는 안치홍을 범타로 처리한 뒤 백정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직구 구위는 좋았다. 최고구속 153km까지 찍혔다. 그러나 문제는 변화구였다. 초반에 예리하다가도 이따금씩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커브 등을 골고루 섞었으나 빠른 볼 피칭이 오히려 주효했다. 변화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많이 떨어졌다. KIA 타자들이 유인구를 잘 골라냈고, 때로는 결정타를 내준 원인이 됐다.
빠른 볼은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5경기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최소한의 이닝소화능력 검증도 끝났다. 무엇보다 성실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좋다는 내부 평가. 삼성으로선 밴덴헐크가 승리를 따내진 못했으나 내용은 썩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밴댄헐크.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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