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충격의 5연패다.
KIA가 충격의 5연패를 맛봤다. 12일 포항 삼성전서 8회 1사까지 4-1로 앞서고도 구원 등판한 송은범이 ⅓이닝 5피안타 3실점하는 통에 믿을 수 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올 시즌 최다 5연패를 기록했다. KIA로선 윤석민, 송은범, 앤서니 르루를 모두 투입하고도 패배하는 엄청난 타격을 맛봤다. 올 시즌 가장 충격적인 패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타선이 모처럼 터졌다. 0-1로 뒤졌으나 4회와 7회 각각 2득점을 해내면서 승부를 뒤집은 상황. 더구나 선 감독은 5회 1사에서 선발 서재응이 배영섭에게 안타를 맞자 곧바로 윤석민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미 한시적으로 필승조로 쓰겠다고 했기 때문에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 어쨌든 연패 탈출 의지를 보여준 것.
선동열 감독은 “윤석민이 아직 선발로 던질 정도는 아니다. 스테미너가 부족하다. 몇 차례 불펜으로 던진 뒤 다음주에 임준섭의 순번 때 선발에 넣을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윤석민은 실제로 4일 경기 후 이날까지 무려 8일만에 등판했다. KIA가 이번주에 4연패했고, 그 과정에서 리드를 한 차례도 잡지 못했다. 윤석민의 등판 기회 자체가 없었다.
사실 선 감독은 올 시즌 내내 필승조로 기용할 송은범, 윤석민, 마무리 앤서니까지 선발투수 출신 3인을 한 경기에 모조리 필승조로 활용할 구상을 했다. 때문에 이번 삼성과의 3연전을 은근히 기다려 왔다. 약화됐다지만 여전히 리그 최강인 삼성 불펜과 제대로 맞붙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윤석민과 송은범을 투입한다”라고 했다. 경기감각 차원에서 투입을 하는 게 이해가 되는 대목. 윤석민은 8일만의 등판임에도 경기감각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싱싱한 구위를 선보였다. 5회 투입되자 마자 정형식과 이승엽을 깔끔하게 범타로 처리하면서 서재응에게 추가 실점을 안겨주지 않았다. 6회 최형우를 2루 땅볼, 채태인을 루킹 삼진, 신명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7회에도 조동찬을 루킹 삼진, 대타 이지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아 7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김상수에게 2루도루를 내줬으나 배영섭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윤석민은 8회 선두타자 정형식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승엽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후속 송은범이 우동균에게 2루타를 내줘 윤석민에게 1실점이 기록됐다.
송은범의 충격의 난타가 KIA에 엄청난 데미지가 됐다. 송은범은 8회 1사 1루에서 등판하자마자 최형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채태인-우동균-조동찬-이지영-김상수에게 연속 5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이 과정에서 4-1이던 스코어가 4-5로 뒤집혔다. 선 감독으로선 결국 몸을 풀고 있던 앤서니까지 투입해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으나 이미 물이 엎질러진 뒤였다.
KIA로선 필승조 세 사람을 모두 투입하고도 시즌 최다 5연패에 빠진 게 엄청난 충격이다. 윤석민의 구위는 괜찮았으나 송은범의 구위가 좋지 않은 게 걱정거리다. KIA가 이 위기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궁금하다.
[송은범.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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