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日누리꾼 "외유 중 추문 말도 안 돼", "공무 중에 도망은 왜 치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논란으로 온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 일본 현지에서도 방송과 일간지를 통해 이번 논란이 수시로 보도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동행 중 주미한국대사관 여성인턴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 전 대변인은 지난 11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피해여성이 "(윤 대변인이) 자신의 엉덩이를 움켜쥐었고, 호텔 방에 불렀다"고 주장한 데 대해, 윤 대변인은 "(여성인턴의) 허리를 한 번 툭 쳤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수행단으로부터 벗어나 먼저 한국에 귀국한 이유는 상사인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관이 "미국을 떠나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본인의 의사로 조기 귀국했다는 청와대의 설명과 상반된다. 이 때문에 윤대변인과 홍보수석 사이에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급기야 이남기 홍보수석은 12일, 사임을 표명했다.
이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한국 누리꾼들은 "창피하다", "어떻게 대통령의 방미길에 이 같은 일을 벌일 수 있는가" 등 대체로 이번 논란 자체가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에서도 이 사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윤 대변인은 일본 TV에 수시로 얼굴이 나오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방송, 통신사, 일간지에서는 사태에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이번 논란을 보도하고 있다.
일간지도 열심히 이번 논란을 지켜보고 있다.
산케이 신문은 "한미 동맹 강화를 강조하고, 미국 의회에서 영어연설을 펼치며 '지도자의 품격'을 과시했고,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역사인식을 비판하는 데도 성공해 이미지 업을 꾀했다. 그러나 귀국 직후 박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마이니치 신문은 "북한 강경자세 등으로 지지율이 상승한 박 정권으로서는 볼썽사납고 뼈아픈 실수(手痛い失態)다. 이 때문에 조기 수습에 초조한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누리꾼들도 이번 사태에 혀를 끌끌 차는 모습이다.
"허리 만진 정도는 세이프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떳떳하면 왜 공무 도중 귀국하나? 변명의 여지가 없지", "청와대도 같은 죄", "외유 중에 성추행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네", "남의 나라에 사죄하라는 인간들이 저 모양이니. 미국은 왜 갔니", "(윤 대변인이) 당당하게 나온 게 더 대단하다"는 등 한국의 이번 사태를 비판·조롱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소수 의견으로는, "일본도 사회 약자인 여성에 대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든 여성 성범죄는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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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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