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이제 윤석영(23·퀸즈파크레인저스)이 프리미어리그(EPL)서 뛸 수 있는 시간이 90분밖에 남지 않았다.
윤석영은 지난겨울 11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그때만 하더라도 2012년 런던올림픽서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건 윤석영의 미래는 그림자보다 빛이 더 많아 보였다. 하지만 6개월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빅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며 윤석영과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3년 6개월의 장기 계약도 이를 뒷받침해줬다. 하지만 지금까지 윤석영이 EPL서 뛴 시간은 제로다. 출전 명단에서도 찾기 힘든 이름이 됐다. 레드냅은 지나치게 장기적인 관점으로 윤석영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QPR은 오는 20일 리버풀 원정을 끝으로 다음시즌부터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서 뛰게 된다. 윤석영에겐 EPL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진짜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하지만 윤석영의 출전을 확신하기 어렵다. 지금까지의 정황을 미뤄볼 때 또 다시 못 뛸 확률이 더 높다.
결과론적이지만, 윤석영의 QPR 이적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큰 선택이 됐다. 애당초 QPR에서 기회를 잡는다는 것 자체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유럽 무대 경험이 전무 한 아시아 선수에게, 그것도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수를 시즌 도중에 투입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였다.
물론 EPL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다고 해서 윤석영의 축구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 QPR의 2부리그행이 윤석영에게 또 다른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이대로 챔피언십으로 내려가기엔 아쉬움이 크다. 이제 90분이 남았다. 레드냅은 윤석영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윤석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