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정목스님 "중학교 때 삭발, 선생님 우는데 난 웃었다"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전세계를 목소리로 힐링시키며 가장 영향력 있는 비구니로 불리고 있는 정목스님이 출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목스님은 13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16세의 어린 나이에 스님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와 10년 만에 절에서 가출할 수 밖에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정목스님은 "중학교 2학년 때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라는 책을 읽었다. 책의 마지막에 '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흘러가는 강에게 물어라. 그러면 강물은 웃을 것이다'라고 적혀있었다"며 "인생의 궁금함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정한 답이 흘러갈 수도 있겠구나, 인생의 궁금한 것을 직접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헌책방에서 한 손님이 인천 용화사의 묵언스님을 찾아가보라고 했고 스님을 찾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정목스님은 "용화사 스님을 만났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에 큰 감명을 받았다. 학교 공부는 재미없는데 스님의 말은 정말 재미있었다. 그때부터 이 길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며 "나중에 알게 됐지만 그분이 고승 송담 큰스님이었다"고 전했다.

스님은 또 "출가를 결심하고 중학교 졸업하기 한달 전에 삭발을 했다. 당시 부모님과 친구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반대했다.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이 모두 찾아와서 펑펑 우는데, 난 좋아서 웃었다"고 회상했다.

정목스님은 "16세에 출가했는데 무슨 시름이 그렇게 많았나"라는 MC 김제동의 질문에 "시름이 있어서 출가한 것은 아니다. 보통 16살 하면 어려보이는데 자신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기"라며 입을 열었다.

['힐링캠프'에 출연한 정목스님. 사진출처 = SBS 방송화면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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