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조인식 기자] KIA의 마무리 앤서니 르루가 타석에 깜짝 등장했다.
앤서니는 팀이 SK와 3-3으로 맞선 10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지명타자가 소멸된 팀의 연장 10회말 공격에 선두타자로 나섰다. 윤완주를 대타로 쓸 수 있었지만, 선동열 감독은 앤서니에게 다음 이닝을 맡기기 위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소비하는 것을 감수하고 앤서니에게 타격을 맡겼다.
앤서니는 우투좌타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밖에 볼 수 없어 앤서니가 좌타자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거포형 체구를 자랑하는 앤서니는 국내 무대 2년차에 맞은 첫 타석에서 좌타석에 등장해 SK의 특급 좌완 박희수와 상대했다.
박희수를 맞아 출루하지는 못했지만, 앤서니의 타격 실력은 나쁘지 않았다. 초구에 볼을 고른 앤서니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 2개를 흘려보낸 뒤 박희수의 4구째를 커트해냈다. KIA 덕아웃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앤서니는 박희수의 5구째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11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난조를 겪으며 주자를 내보낸 뒤 바뀐 투수 송은범의 폭투에 결승점을 빼앗겨 팀이 패해 패전투수가 됐다.
앤서니는 경기가 끝난 뒤 "가장 최근에 타석에 들어섰던 것은 2011년 소프트뱅크 시절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타격도 자주 했고, 타율도 2할대를 유지했다. 타석에서 두려운 것은 없었지만, 코칭스태프에서 타격하지 말라고 해서 (적극적으로)타격하지 않았다"고 타격 소감을 밝혔다. 체구가 컸던 앤서니는 팀 내에서 가장 거구인 최희섭의 장비를 하고 나갔고, 배트는 이범호의 것을 사용했다.
[국내에서 처음 타석에 들어선 앤서니 르루.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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