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세호 기자] 김시진 감독이 심판들의 판정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사령탑 김시진 감독은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나도 내가 언제 폭발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최근 수 차례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 심판들의 애매한 판정과 오심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경기만 해도 3-2로 앞선 7회 1사 1, 3루 위기에서 정대현이 SK 김상현을 3루수 땅볼로 유도, 병살이 유력한 상황이었으나 1루심은 김상현의 세이프를 선언했다.
당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했던 김 감독은 "(1루수 박종윤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냐고 물었더니 '아니다, 주자가 먼저 지나갔다'고 하더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3루쪽 더그아웃에서도 잘 보이는 상황이었다. 내가 볼 때는 볼이 먼저였다고 항의했던 것"이라며 "상대도 고압적으로 나오면 더욱 강하게 어필했겠지만 이미 판정이 난 상태에서 심판도 최선을 다했다며 저자세로 나오니 더이상 할 말이 없더라"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롯데의 '오심 악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16일 사직 NC전에서는 6회말 2사 후 김대우의 큼직한 타구가 왼쪽 페어라인에 맞고 떨어지자 3루심이 파울을 선언했다. 하지만 "파울이냐 페어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홈런이냐 페어냐를 따져야 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당시 파울은 생각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심에게 가서 홈런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며 "그런데 구심이 폴대 아랫부분을 맞아 홈런이 아니니 비디오 판독은 불가하다고 했다. 그러면 당연히 페어 아닌가. 그런데 3루심은 또 파울로 봤다고 하더라"고 억울했던 심정을 드러냈다.
또 지난 15일 NC전에서는 애매한 판정으로 홈런이 날아가기도 했다. 3-6으로 뒤진 6회 1사 2,3루에서 대타 박종윤의 타구가 오른쪽 폴대를 넘어 페어지역 관중석에 떨어졌다. 하지만 이때도 판정은 역시 파울이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분명 폴대 위로 넘어갔는데 폴대 옆으로 넘어가 파울이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김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워낙 높이 뜬 타구라 적절한 영상이 없었다.
잇단 오심과 애매한 판정으로 인내심이 한계에 가까워진 김 감독이지만 "심판들이 사심을 갖고 하겠는가. 잘 보려고 하다가 순간적인 착오일 것"이라며 "그런 판정에 크게 지장이 없도록 멀리 도망가야 되는데 자꾸 승부에 결정적인 문제가 되버린다"고 말하며 일단은 한 걸음 물러섰다.
[롯데 김시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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