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코칭스태프 조각은 결정됐다. 남은 건 선수선발이다.
최근 몇 년간 볼 수 없었던 조합이 탄생했다. 남자농구대표팀이 초호화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대한농구협회는 일찌감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했다. 이어 19일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과 상무 이훈재 감독을 코치로 선임했다. 프로 감독이 대표팀 코치를 맡는 건 이례적이다.
과거 여자농구대표팀엔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과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이 감독-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이호근 감독은 대표팀 코치를 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그러나 이상범 감독은 작년에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니 파격 코치선임이라는 말이 나왔다.
알고 보니 이 감독이 원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시즌 중 유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이 될 경우 자신을 코치로 써줄 것을 정중하게 부탁했다. 유 감독과 대한농구협회도 고개를 끄덕인 것. 대표팀 운영의 연속성에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대표팀 코치 잔뼈가 굵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유 감독을 보좌한데다 현재 동아시아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이훈재 감독의 코치 합류도 든든하다.
이제 중요한 건 선수선발이다. 한국은 현재 인천에서 진행 중인 동아시아선수권 준결승전에 올라갔다. 상위 4팀에 주어지는 8월 아시아선수권 티켓을 획득한 상태다. 이번 동아시아 대회를 토대로 꼼꼼한 선수선발이 진행돼야 한다. 지난해 대표팀을 맡았던 이상범 코치와 이번 동아시아 대회서 최부영 감독을 보좌한 이훈재 코치의 역할이 막중하다.
일단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엔트리는 이번 동아시아 선수권 엔트리와는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 동아시아대표팀은 사실상 대학선발이다. 대학생 8명에 상무 소속 4명이 합류한 엔트리. 정예멤버가 총출동하는 중국, 중동 강호들에 맞서려면 어림 없다. 프로 경험이 있는 형님들이 무게를 잡아줘야 한다.
양동근, 함지훈, 김태술, 김선형, 조성민 등 프로에서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의 합류가 자연스럽게 점쳐진다. 1명만 뽑을 수 있는 귀화혼혈선수를 누구로 할 것인지도 정해야 한다. 장기레이스를 마친 뒤 부상 및 재활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을 체크할 필요도 있다. 대표팀에 뽑힐 기량을 갖고 있다고 해도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부상 중인 선수는 뽑아봐야 팀 분위기에 악영향만 미친다.
한편으로 세대교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농구는 다시 리빌딩의 시기에 직면했다. 이번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뽑힌 선수들은 한국농구 10년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이다. 특히 이종현, 김종규를 비롯해 이승현, 김민구, 두경민 등은 농구계가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 어차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정상을 목표로 한다면 전도유망한 대학생들을 과감하게 뽑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국제대회는 자꾸 나가봐야 자산이 된다.
한국은 아시아선수권 3위 입상을 해야 19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 참가 이후 끊겨버린 세계무대와의 소통이 가능하다. 세계농구월드컵은 내년 8월 스페인에서 열린다. 시간이 많지 않다. 일단 8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릴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선수권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대한농구협회는 현재와 미래 모두를 내다본 최정예 멤버를 구축해야 한다.
[유재학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