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정상적으로 붙으면 버겁다.”
최부영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동아시아선수권대회 3연패에 딱 한 걸음 남겨뒀다. 대표팀은 20일 홍콩을 완파하고 결승전에 선착했다. 중국-일본전 승자와 21일 오후 4시 대망의 결승전을 갖는다. 이날 대표팀은 사실상 결승전에 대비한 경기운영을 했다. 최 감독도, 선수들도 내일 결승전서 중국과 만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 감독은 “한국이 마카오, 홍콩 등에는 4~5수 위다. 내일에 맞추는 경기운영을 했다”라고 했다. 인터뷰실에 동석한 주전 가드 박찬희도 “중국에 대비한 경기운영을 했다. 오늘 잘 안 된 부분을 내일 보완해야 한다”라고 했다.
최 감독은 이날 상대의 전력에 관계없이 시종일관 다양한 선수를 투입하면서 공수전술을 다듬었다. 높이가 좋은 중국을 상대로 묘수를 짜내려는 모습. 이종현, 김종규를 동시에 투입하거나, 단신 가드들을 집어넣어 스피드 있는 경기 운영을 하기도 했다. 수비도 강력한 지역방어 및 기습적인 전면강압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결승전서 만날 가능성이 큰 중국에 대한 걱정이 컸다. 최 감독은 “중국이 보통 높이가 아니다. 214cm 왕저린과 2019cm 리 무하오가 같이 들어올 것인지 일본전을 보면 안다. 그동안 중국의 게임을 체크 해보니 종규 정도의 신장은 딱 2~3번을 보는 수준이다”라고 했다. 한 마디로 전 포지션에서 미스매치가 발생한다는 의미.
최 감독은 딜레마를 얘기했다. “종현이와 종규가 같이 뛰어도 3번 신장이 뚝 떨어진다. 호영이를 넣으면 높이는 맞아떨어지는데 빠른 농구를 못한다.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최 감독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승산이 없다. 종규 종현이를 동시에 투입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단신 선수들을 써서라도 상대를 힘들게 하는 전술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국 특유의 스피드 농구와 강력한 수비에서 유발하는 상대 턴오버를 활용하는 속공 등에 기대야 한다는 설명. 박찬희는 여기에 “빅맨들과 가드진 역할이 중요하다. 빠른 농구, 득점 찬스를 만드는 농구를 해야 한다. 내 역할이 크다.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주전 가드로서 변화무쌍한 상황에 대비한 경기운영을 잘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최 감독이 단 하나 걱정하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선수들의 정신적 무장. 예선 마지막 경기서 마카오를 만난데다 이날 홍콩과의 준결승전을 치르면서 긴장감이 풀어지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 최 감독은 단번에 일축했다.
“선수들 생각 자체가 느슨해질 수 있다. 내일은 결승전이다. 내가 ‘긴장해라, 하지 말아라.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는 경기다. 더구나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데 남다른 마음가짐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결국 전술적,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딜레마를 해결하면 대회 3연패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최 감독은 중국이 버겁다는 걸 솔직하게 인정했으나 자존심마저 굽히진 않았다.
[최부영 감독. 사진 = 인천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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