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지난 21일 잠실 두산-넥센전에서는 경기 중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5회초 넥센이 12-4로 크게 이기고 있을 때 2루주자 강정호가 3루를 훔친 것이 발단이 됐다. 윤명준은 유한준과 김민성을 연달아 맞췄고 이에 격분한 김민성이 마운드로 걸어나가자 벤치에 있던 양팀 선수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사건의 발단이 된 강정호의 도루는 어떻게 진행된 것일까. 염경엽 넥센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전을 앞두고 "강정호의 도루는 내가 사인을 냈다. 주루코치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기 전 김진욱 두산 감독을 만난 염 감독은 "죄송하다고 사과드렸다. 상대는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다"면서 "수비하는 입장에서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나도 깨끗하고 심플한 야구를 하는 사람이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한 염 감독은 '도루 사인'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내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는 타격전이 될 거라 생각했고 마침 두산이 4회에 점수를 냈고 밴헤켄이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두산은 팀 타율 1위고 파괴력을 가진 팀이다"
이어 염 감독은 "4회에 12-4란 점수를 만들어 놓고 5회에 도루를 시켰다면 기만하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쫓기다가 한 이닝에 8점을 내는 상황 속에서 1점을 더 뽑으면 안정권에 들어갈 거라 생각했다. 내 기준에서는 5회까지는 초반이다. 아직까지는 초반이라고 생각했다. 5회 이후라면 절대 사인을 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2점 리드가 안정권일 수 있고 10점차가 안정권일 수 있다"는 염 감독의 기준에서는 강정호의 도루에 이은 득점이 필요했다는 이야기다.
[사진 = 염경엽 감독]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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