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리즈가 드디어 불운을 벗어던졌다.
LG 레다메스 리즈.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승 6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약간 얘기가 달라진다. 9경기서 퀄리티스타트는 4차례에 불과했으나 5이닝 이하로 무너진 경기도 단 한번도 없었다. 심지어 4자책 이상 기록한 경기도 4월 5일 잠실 두산전에 불과했다.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을 선보이진 못했어도 형편없는 피칭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날 전까지 리즈는 선발 6연패에 시달렸다. 타자들이 너무 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물론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LG 타선은 이상하게도 리즈가 나올 때마다 점수를 넉넉하게 뽑아주지 못했다. 6연패를 하는 동안 단 1점만 지원한 경기가 4경기였다. 리즈는 그렇게 무난한 피칭을 하고도 속절없이 6연패를 맛봤다.
22일 대구구장. LG는 리즈의 호투와 타선의 지원. 즉 잘 맞아떨어지는 투타밸런스가 절실히 필요했다. 전날 대역전패의 기운. 뼈 아팠다. LG로선 더 이상 추락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구 원정에서 최소 1승은 챙기고 돌아가야 할 입장. 타자들이 오랜만에 리즈에게 화끈하게 득점 지원을 했다. 무려 9점이나 뽑아냈다. 그러자 리즈도 화답했다. 단 3안타만을 내주며 리그 최강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1회 정형식에게 내야안타를 맞았고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승엽, 박석민을 내야땅볼로 잘 처리했다. 2회는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 3회엔 정형식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도루까지 내줬으나 이승엽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도 삼자범퇴.
5회 선두타자 조동찬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직구를 던진다는 게 한 가운데로 몰렸다.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세 타자를 내야땅볼로 모조리 잡아냈다. 6~7회마저 연이어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기가 막히게 제구됐다. 슬러브의 위력도 돋보였다. 흔히 말하는 타자들에게 찍혀 들어간다는 느낌. 그렇게 타격감 좋던 삼성 타자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그 사이 타자들이 화끈하게 득점 지원을 했다. 1회 2점, 2회 1점, 5회와 7회 3점을 뽑아줬다. 이병규가 3안타 2타점, 문선재가 데뷔 첫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리즈 도우미로 나섰다. 오지환, 정의윤, 권용관도 2안타를 쳐냈다. 리즈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편안하게 던졌다. 결국 올 시즌 최고 피칭을 기록했다.
리즈가 대구에서 그동안의 불운을 훌훌 털어냈다. LG도 삼성전 첫 승을 챙기면서 최근 침체됐던 분위기를 돌려놓았다. 9이닝 117구 3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 시즌 첫 완투승은 보너스였다.
[리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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