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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 이하 '장옥정') 속 장옥정(김태희)의 남자들이 극에서 보이지 않는다.
애초 '장옥정'은 '사랑에 산다'는 제목처럼 기존 장희빈을 다룬 작품들과 달리 정치적인 부분보다 멜로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었다. 때문에 장옥정 주변의 남자들도 이순(유아인)을 비롯해 동평군(이상엽), 현치수(재희)로 세 명이 등장해 다각적인 사랑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군주인 이순, 장옥정을 남몰래 연모하는 다정다감하고 유쾌한 남자 동평군, 장옥정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남자 현치수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갖고 있었고, 이런 세 남자들이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로맨스가 그려질 지 궁금증이 모아졌다.
그러나 막상 드라마가 진행되는 양상을 보면 이순을 제외한 장옥정의 남자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없다.
가장 분량이 적은 것은 바로 현치수다. 현치수는 당초 6회부터 등장해 이순으로부터 장옥정을 뺏기 위한 연적으로 활약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3회에 가서야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고 그마저도 미비한 존재감으로 그를 기다렸던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반응을 안기고 있다.
동평군도 마찬가지다. 초반 동평군은 장난기 있지만 똑똑하고 의리있는 인물로 활약했다. 이후 장옥정과 이순 사이에 다리를 놓으며 장옥정을 돕는 키다리 아저씨가 될 예정이었지만 장옥정이 본격적으로 입궁한 뒤부터는 그의 모습도 거의 볼 수가 없다.
출연 분량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잠깐 출연하더라도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이른바 '미친 존재감'을 뽐낼 수도 있다. 그러나 동평군과 현치수는 분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극에서 어떤 특별한 활약도 하지 못하는 상태다.
한 현장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장옥정' 대본이 애초에 멜로로 가려던 것보다 많이 수정됐다. 장옥정이 사랑에 살아야 되는데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작가도 대본에서 다른 인물들을 신경 쓰느라 바쁜 상태"라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장옥정' 제작사 관계자도 "대본이 전체적으로 많이 수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 들어가기 전에 대본이 4회까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막상 들어가면서 많이 수정됐다"며 "장옥정과 이순의 멜로 부분을 좀 더 강화하면서 이야기가 밀리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장옥정'의 배우 재희(왼쪽)와 이상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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