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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시청자의 요청이라면 그 어떤 것도 망설이지 않는 MBC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25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은 지난 18일 방송에 이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접수된 시청자의 요청을, 즉시 현장을 찾은 멤버가 수행하는 '간다 간다 뿅간다' 특집 2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저마다 황당하기까지 한 시청자의 요청을 수행해나갔다. 먼저, 태어나 단 한 번도 연애를 해 본적이 없다는 '모태솔로남'을 만난 방송인 노홍철은 상황에 맞게 "메뉴는 찜닭으로 해라", "첫 만남에서는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우선이다", "어색해하지 말고 편하게 사투리를 써라" 등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노홍철의 상담 덕분인지 얼마 지나 '무한도전' 팀에는 소개팅에서 애프터 신청에 성공했다는 '사연남'의 문자가 도착했다.
개그맨 박명수는 "다툰 친구와 화해하고 싶다"는 사연에 편지를 대신 전해주고, 두 사람을 만나게 하는 깜짝 이벤트를 연출했다. 박명수는 특유의 독설로 자칫 어색할 수 있는 두 친구 사이의 분위기를 풀었다.
가수 길은 임상실험을 위해 소변 샘플을 받아달라는 황당한 요청을 받았다. 길은 "예능에서 소변까지 봐야하나?"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청자의 요청이기에 망설임 없이 화장실로 향했다.
또 김해에서 수학여행을 와 다리가 아프다는 여고생 4인방을 위해 마치 친척오빠처럼 다정하게 떡볶이와 슬리퍼를 선물하며, 따뜻한 대화의 시간을 가진 개그맨 유재석의 모습은 다시 한 번 '유느님'의 진가를 느끼게 했다.
이 밖에 개그맨 정형돈은 만난 지 500일 된 연인을 위한 기념 선물로 남자에게 뽀뽀를 했고, 가수 하하는 연인과 이별한 여성을 위해 노래방에서 위로의 열창을 선보였다.
이번 '무한도전' 녹화는 지난 9일 김태호 PD가 트위터에 참여 방법에 대한 설명 글을 게재한 후 하루 동안 진행됐다. 시청자의 사연 신청과 멤버들의 방문은 당연히 실시간으로 진행됐다.
사전에 홍보가 진행되지 않은 게릴라성 이벤트였지만 시청자들은 5만6545건에 이르는 문자메시지로 '무한도전'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신청 후 사연이 채택되지 않은 시청자들도 이날 하루만큼은 '나에게 무한도전 멤버가 찾아온다면'이라는 주제로 동료 혹은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었다. 시청자와 만난 뒤 그 어떤 돌발 상황이 일어나더라도 대응할 수 있다는 8년차 예능 '무한도전'의 관록이 돋보였음은 물론이다.
'간다 간다 뿅간다' 특집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웃음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무한도전'의 저력이 가장 잘 드러난 특집 중 하나였다.
[MBC '무한도전'의 방송인 노홍철-개그맨 정형돈-가수 길-개그맨 유재석(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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