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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화제의 예능프로그램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는 군 생활에 몰입하는 멤버들 외에 또 하나의 숨은 공신이 있다.
26일 방송으로 7회를 맞이하는 '진짜 사나이'는 남성 시청자에게는 추억을, 여성 시청자에게는 새로움을 전달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주목 받으며,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진짜 사나이'에 멤버들의 '허당기' 가득한 행동 외에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자막이다. 지난 19일 방송에서 배우 류수영은 주특기 이론 교육 중 미리 익힌 K-9 자주포에 관한 정보를 거침없이 나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장면에서 어리바리한 모습의 다른 연예인 신병과 달리 자주포의 사거리부터 타 무기와의 비교까지 망설임 없이 늘어놓는 류수영의 모습은 단연 시선을 끌었다. 잠시 후 진행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류수영의 이름 옆에는 '군사전문가'라는 명예로운 호칭이 덧붙여져 있었다.
또 이날 방송에서 개그맨 샘 해밍턴과 함께 일일 취사 지원에 나선 류수영은 군대 탕수육 조리에 도전했다. 요리를 마친 후 류수영은 제조 과정을 제작진에게 자랑하듯 설명했고, 이번에는 '튀김 전문가'라는 설명이 따라 붙었다.
이밖에 지난달 21일 방송에서는 사격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던 류수영이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었는데, 류수영은 "사람 모양의 표적을 맞추고 싶지 않았다"는 변명을 내놨고, 류수영에게 제작진이 자막으로 선물한 별명은 '평화주의자'였다.
류수영 외에도 '진짜 사나이' 제작진은 멤버들에게 '장준화 상병 팬', '수학포기자', '군대 언어 포기', '추락하는 호주 새' 등 각 상황에 어울리는 자막을 삽입했다. '진짜 사나이' 첫 방송 당시 해당 공간에는 뉴스에서 시민의 직업을 소개하듯 '이병'이라는 평범한 자막이 붙었지만, 회차를 더해가며 멤버들에게 붙는 재치 있는 자막은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진짜 사나이'의 자막은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자막을 통해 '무한도전' 속 상황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멤버들에게 말을 건네는 형태로 시청자에게 또 다른 웃음을 줬던 것을 연상하게끔 한다.
당시 '무한도전'의 자막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만 담당했던 자막을 연출자의 재량에 따라 또 하나의 멤버처럼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또 상황에 새로운 해석을 더 하는 연출자의 자막은 제작진이 의도한 방향대로 기존 출연자의 캐릭터를 더욱 명확하게 만드는 순기능도 담당했다.
이제 배우 장혁과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 박형식이 새롭게 투입돼 7인 체제로 재편하는 '진짜 사나이'에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새로운 멤버들의 적응기를 코믹하게 묘사할 자막의 존재인 것이다.
['진짜 사나이'에서 등장한 배우 류수영에 대한 자막.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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