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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슈스케)를 통해 정식 데뷔한 가장 최연소 가수다.
97년생 만16세인 유승우는 지난해 ‘슈스케’ 시즌4를 통해 혜성같이 등장, 천재적인 실력과 누나들의 여심을 녹이는 순수한 미소로 오디션이 낳은 또 한 명의 스타로 떠오르더니 올해 5월 초고속으로 데뷔 꿈을 이뤘다.
충남 천안 성환읍 출신으로 서울에 첫 상경하자마자 동경해 온 가수 꿈을 이룬 유승우는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현실이 믿기지 않고 신기할 따름이라며 반달이 된 눈으로 해맑게 웃는다.
“정말 신기해요. 서울 청담동에도 제 얼굴이 걸려있고 음악 사이트에 제 이름으로 나오는 노래가 있잖아요. 처음 서울에 왔을 때만해도 공기가 너무 안 좋아서 늘 마스크를 하고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이제 적응도 금방됐고 가수란 직업을 갖게 됐고 거리에 저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생겨서 1년 만에 달라진 제 모습에 제가 깜짝 깜짝 놀라요.”
유승우는 오디션을 마치고 학교도 천안에서 서울로 옮겼다. 현재 서울실용음악학교로 편입해 학업도 병행 중이다. 학교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 지 묻자, 유승우는 “평소 워낙 잘 놀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해서 엄청난 친화력으로 금세 친해졌어요. 여기 친구들도 처음 저를 좀 의식을 하고 보는 것 같더니 이제는 진짜 친구로 대해줘요. 성환읍 친구들은 정말 쿨해서 별로 섭섭해하진 않는 것 같아요. 하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슈스케4’ 출연으로 인생역전을 이룬 유승우는 오디션 때를 떠올리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리고 ‘슈스케’ 오디션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함께 애정을 드러냈다.
“오디션을 끝내고 이렇게 빨리 데뷔하리라곤 당연히 몰랐어요. 이건 1등을 했지만 로이킴 형조차도 몰랐겠죠. ‘슈스케’ 출신 누구도 예상 못했을 거예요. 저는 2차에 붙었던 것만으로도 성환읍에서 날아다닐 정도로 좋았거든요. 꿈 같은 무대들이 지나갔고 꿈 같은 심사평에 몸둘 바를 몰랐어요. 슈퍼위크 때는 긴장도 많이 했고 목도 안 좋아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 우여곡절 끝에 톱12까지 가서 정말 행복했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집에서 외롭게 음악을 했었는데 음악을 하는 사람들과 같이 합숙했던 것 만으로도 그 순간에는 이렇게 평생 살아도 되겠다 싶었죠.”
유승우의 가수에 대한 꿈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작됐다. 아주 꼬마 때부터 여러 음악들을 접하며 막연하지만 가수가 돼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는 유승우는 초등학교 때 꿈이 자주 바뀌던 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드러내진 않았지만 한결같이 장래희망을 ‘가수’라고 적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가수가 아니면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는 유승우는 세계적인 팝가수 제이슨 므라즈를 보고 처음 기타를 구입, 독학으로 마스터했다. 기타 연습을 혼자 1년 쯤하고 나왔을 때가 오디션 때 부른 ‘석봉아’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배울 수 있었냐고 묻자, 그는 “그냥 키보드 치는 거랑 똑같아요. 하고 싶으면 돼요”라며 웃었다.
이어 그 다음 수순이 바로 ‘슈스케’였다. “한 회도 빠짐없이 본방 사수하며 보고 동경했던 프로그램이었어요. 나가서 노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죠. 시즌4로 드디어 기회가 왔고 인터넷으로 2차 예선 붙는 노하우, 심사위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 등을 습득했어요. 하하. ‘나이 어린 너에겐 ‘K팝스타’가 낫지 않았을까‘ 얘기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제일 스타성이 있고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제일 큰 오디션 프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출연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후회는 전혀 없어요.”
유승우는 자신이 정말 운이 좋고 큰 수혜자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이 가수를 간절히 꿈꾸는 이들이 있다면 오디션 출연을 권하고 싶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늘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고 봐요. 제가 그랬고요. ‘슈스케’ 출신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렇게나 빨리 데뷔할 수 있었을까요? 시간적인 단축도 크고 오디션 출연 저에 대해 미리 알리고 갈 수 있다는 게 인지도 면에서도 굉장히 큰 장점이었어요. 앨범이 나왔을 때 ‘슈스케’ 출연했던 친구라고 하면 한 명이라도 더 듣는 사람이 있었을 거라 믿어요. 막연히 신인으로 데뷔한 것보다는 분명 좋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시즌4 톱12 중 유승우를 비롯해 우승자 로이킴, 밴드 딕펑스, 홍대광 등이 데뷔 꿈을 이룬 상태다. 유승우는 자신의 데뷔 앨범 ‘첫 번째 소풍’으로 2곡의 자작곡을 포함, 작사에 참여한 타이틀곡 ‘헬로’로 오디션 동기 형들과 기성 가수들과도 대등하게 경쟁하며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유승우. 사진 = UK뮤직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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