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레이예스는 이만수, 세든은 성준이다.”
SK 이만수 감독이 올 시즌 SK 마운드를 이끌어가는 원투펀치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을 명쾌하게 비교했다. 이 감독은 2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레이예스는 이만수, 세든은 성준이다”라고 웃었다. 성격 자체가 레이예스는 쾌활한 자신에 가깝고, 꼼꼼하고 차분한 세든이 성 코치에게 어울린다는 의미.
이 감독은 전날 레이예스의 호투에 반색했다. 그는 최근 부진을 딛고 25일 경기서 오랜만에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이 감독은 “그동안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어젠 제구가 좋았다. 손주인에게 커트를 많이 당하지 않았다면 더 오래 갈 수 있었다. 제구가 잘 되니까 투구수를 절약할 수 있다. 이젠엔 제구가 불안하고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스스로 무너졌다”라고 했다.
한편, 세든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조조보다 제구력이 좋다. 볼은 조조보다 그래도 투수의 생명은 제구다. 제구가 좋으니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다”라고 웃었다. 두 사람을 굳이 비교하자면 세든에게 좀 더 점수를 준 것.
마침 레이예스의 전날 호투에 담긴 일화 하나가 소개됐다. SK 관계자는 “전날 에어컨이 틀어진 라커룸에서 등판하기 전에 잠깐 잠을 잤는데 온 몸에 힘이 빠졌다”라고 했다. 갑자기 떨어진 온도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면 감기 기운이 돌 수도 있고, 힘도 빠질 수 있다. 실제 레이예스는 1회를 마친 뒤 안색이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오히려 몸에 힘을 뺀 계기가 돼 호투했다”라고 전했다. 몸에 힘을 빼고 던져야 잘 던진다는 의미.
반대로 말하면 레이예스가 그만큼 성격이 쿨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호투한 걸 ‘꿈보다 해몽’으로 해석했으니 말이다. 이 감독도 취재진이 세든이 꾸준하게 호투한다고 하자 “세든은 차분한 성격이다. 점잖다. 꼭 성준 코치 같다”라고 했다. 이어 “레이예스는 이만수같다. 쾌활하고 활발한 성격이다”라고 웃었다.
레이예스의 호투 비결(?)을 들은 이 감독은 “그럼 우리 선발투수들 앞으로 경기 전에 다 추운데서 재우고 시작하자”라고 말해 덕아웃을 폭소에 빠뜨렸다. SK는 두 외국인 원투펀치만 보면 웃음이 나온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 4승 3패 평균자책점 3.84, 세든은 올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점 1.80이다.
[레이예스(위), 세든(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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