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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신현준(45)이 드디어 노총각 딱지를 떼고 띠동갑 연하의 피앙세와 결혼한다.
신현준은 26일 오후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결혼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신현준은 "솔직하게 뭐가 뭔지 모르겠다. 굉장히 행복하다. 열심히 예쁘게 잘 살겠다. 감사하다"는 결혼 소감을 전했다.
또 "내 나이를 계속 얘기했는데도 실감이 안 나는지 신부가 계속 4명을 원한다. 듣다 보니 나도 욕심이 난다. 신혼여행을 몰디브로 가는데, 놀이시설이 안돼 있다고 하더라.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고 싶다"며 "난 첫딸이었으면 좋겠는데 신부는 아들을 원하더라. 다 좋다. 신부와 꼭 닮은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2세 계획을 전했다.
신현준의 피앙세는 미국에서 음악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12세 연하의 여성이다. 두 사람은 1년여 동안 열애를 이어 왔으며 이미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예식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임권택 감독이 주례, 정준호와 탁재훈이 사회를 맡았으며,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이하 신현준의 일문일답.
- 결혼하는 소감이 어떤가.
솔직하게 뭐가 뭔지 모르겠다. 굉장히 행복하다. 열심히 예쁘게 잘 살겠다. 감사하다.
- 신부의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은 어땠고, 어떤 대화를 나눴나
우리가 웨딩 촬영을 한 번 했으니 드레스를 입은 걸 봤다. 김중만 선생님이 선물로 사진을 찍어줬다. 웨딩 촬영을 양평 세트장에서 오랜 시간 했는데, 영화를 찍으며 많은 촬영을 해봤지만 이번 만큼 재밌고 좋은 기억으로 남은 촬영은 없었던 것 같다.
- 신부의 모습이 많이 아름답냐?
내 눈에는 심하게 아름답다
- 주위 유부남들의 조언은?
탁재훈은 아직도 내 결혼을 반대하다. 믿지 않겠다고 한다. 의외로 정준호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탁재훈은 정말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 사실 탁재훈과 정준호가 사회를 보는데 탁재훈에게 안 올 수도 있다는 문자가 왔다. 친한 친구들이 더 속을 썩이는 것 같다.
- 어떻게 결혼 결심을 하게 됐나?
난 결혼 생각이 없었다. 결혼이라는 환상이 없었다. 선배들이 '와이프를 처음 본 순간 섬광이 비쳤고, 이 사람하고 결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는 말은 잘 포장한 말인 줄 알았다. 처음 봤을 때 '저 여자와 결혼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그런 게 있나 보다. 신부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 혼인신고를 먼저 했는데.
사실 신부가 음악을 하는 친구다. 결혼을 하고 조금 후에 미국에서 신부에게 굉장히 중요한 음악 페스티벌이 있었다. 내가 신혼인데 안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몇 개월 전부터 준비했던 페스티벌이다. 내 말을 듣자마다 전화를 해서 취소하더라. 너무 감동을 해서 기억에 남는 선물을 줘야겠다고 생각해 손을 잡고 가 혼인신고를 했다.
- 따로 프러포즈를 했나?
신부가 미국에 있다. 신부는 교포가 아니다. 어렸을 때 미국에 가 오랫동안 있는 유학생이다. 미국에 가기 전 남해를 갔는데 너무 아름답다고 했다. 신부가 내 영화를 '은행나무 침대' 밖에 못 봤다. '맨발의 기봉이'를 남해에서 촬영했다. 나도 남해를 좋아한다. 신부 생일날 남해의 바다가 보이는 펜션을 잡았다. 풀이 있었는데, 신부를 풀 안에 들어가라고 하고 내가 뒤에서 십자가 목걸이를 걸어주며 프러포즈를 했다.
- 자녀 계획은?
신부가 내 나이를 계속 얘기했는데도 실감이 안 나는지 계속 4명을 원한다. 나도 듣다 보니 욕심이 난다. 신혼여행을 몰디브로 가는데, 놀이시설이 안돼 있다고 하더라.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고 싶다.
- 정준호가 결혼식 사회를 보는데.
그 친구가 사회를 봐주는데 사실 걱정이 된다. 점잖고 성스럽게 결혼을 하고 싶은데 워낙 장난꾸러기다. 그래도 감사하다.
- 정준호가 축의금 액수 보고 복수하겠다고 했다.
사실 난 그때 안 냈다. 사실 걔한테 관심이 없다(웃음)
- 2세 계획은?
난 첫딸이었으면 좋겠는데 신부는 아들을 원하더라. 다 좋다. 신부와 꼭 닮은 딸이었으면 좋겠다. (닮지 않았으면 하는 곳은?) 대답을 예상하고 질문했을 것 같다. 엄마 아빠의 좋은 끼를 닮았으면 좋겠다.
- 신부를 궁금해 하는데 공개할 생각은?
끝까지 최선을 다 해 신부를 보호해주고 싶다.
- 주례는 누가 보는지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은사님이다.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을 때 내 꿈을 이뤄진 임권택 감독님이 봐주신다. 행운이고 영광이다. 사실 추석 때 인사를 갔는데 '결혼을 안 할 거냐'고 물어보셔서 '결혼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몇 개월 후 찾아가 주례 부탁을 드렸다. 임권택 감독님이 '마지막 주례가 될 것 같다. 그게 너라서 행복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막연하게 결혼한다면 임권택 감독님이 주례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라는 게 이뤄져 기쁘다.
- 하객 명단이 별들의 전쟁이다. 이 분 만큼은 꼭 왔으면 좋겠다는 사람은?
사실 '연예가 중계' 리허설을 하고 대기실에 기다리고 있는데 정형돈이 왔다. 땀을 흘리며 '식장에 참석을 못한다'며 '인사를 드리러 왔다'고 했다 .굉장히 감동적이더라. 남들은 문자로 못 간다고 하는데, 정형돈이 너무 감동을 줬다. 나는 별로 친하다고 생각 안 했다(웃음). (정)형돈아 너무 고맙다. 영원히 잊지 못할 좋은 기억이었다. 너에게 감사하며 살게.
- 신부를 사로잡은 비법은?
빌딩에서 나오고 들어가던 순간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눈이 맞춰졌고, 교차되면서 똑같은 걸 느꼈다. 신부도 '저 남자를 놓치면 안 되겠다', 나도 '저 여자를 놓치면 죽을 때까지 후회하겠다'고 생각했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학교 명함이 있더라. 순간적으로 막 생각을 하고 있다가 이렇게 하면 되겠다 싶었다. '혹시 교회 다니세요?'라고 물어보려고 뒤를 돌아봤는데 신부가 사인 받으러 오고 있었다. 그날 마음으로 '이 여자와 결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신부도 바로 어머니에게 얘기했다고 했다. 신현준과 결혼할 것 같다고. 식사를 하고 신부는 바로 미국에 갔다. 두 번 만나고 화상전화를 했다. 3일 만에 너무 보고 싶어서 신부가 다시 나왔다. 그때 서로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 결혼에 관심이 없다고 했는데?
친구들과 스태프들도 '네가 결혼을 하다니'라고 한다. 나도 꿈같다. 결혼은 하나님이 전해주신 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늘 그렇게 결혼 생각은 없었지만 막연하게 기도한 건 있었다. 만약 배필을 준다면 그 여자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달라고. 정말 알아봤다는 확신을 하고 있다. 너무 강렬한 느낌이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쉬는 날 와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랑하겠다. 둘이 본이 되게 예쁘게 잘 살도록 서로 노력하겠다.
[배우 신현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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