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김민우가 1번 타자로 나서 맹타를 휘둘렀다.
김민우(넥센 히어로즈)는 2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넥센은 김민우의 활약 속 롯데에 7-1로 승리하며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김민우는 프로 데뷔 이후 대부분을 내야수로 활동했다. 때문에 '좌익수 김민우'는 선수 본인이나 코칭스태프, 팬들 모두에게 생소할 수 밖에 없다. 김민우가 외야수로 선발 출장하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2009년 6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우익수로 대수비에 나선 경우는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민우가 캠프 때부터 외야수 준비를 했다"며 "써봐야 어떤지 알 수 있다. 테스트 해보는 것이다. 본인에게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로 관심을 끈 김민우지만 타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홈을 밟은 김민우는 4회 1사 만루에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6회에도 중전안타를 때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김민우는 수비에서도 큰 실수를 하지 않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김민우는 "처음 외야 수비를 나가다보니 긴장을 많이했다. 상대 전준우의 어려운 타구가 왔는데 다행히 잘 잡았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본 뒤 "평소에 펑고를 받으면서 1루와 외야 수비를 병행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우는 "감독님께서 주전들이 풀시즌을 다 할 수 없으니 백업들이 잘 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셨기 때문에 나도 준비를 해왔다"며 "사실 오늘 수비보다는 방망이에 집중을 했다. 감독님이 톱타자로 배치하면서 믿음을 주셨기 때문에 더 집중한 것 같다"고 염경엽 감독에게 감사함을 드러냈다. 안타에 대해서는 "3안타 모두 예상한 공이 와서 칠 수 있었다"고 겸손해 했다.
이날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벤치 멤버의 활약으로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염 감독의 말처럼 '되는 집안' 넥센이다. 그리고 이날은 김민우가 그 중심에 있었다.
[넥센 김민우.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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