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포진한 '드라마 스페셜', 水예능과 전쟁 선포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3'(이하 '드라마 스페셜')이 수요일 저녁 예능에 도전장을 던졌다.

KBS는 '드라마 스페셜'을 당초 방송됐던 일요일 심야 시간이 아닌 황금 시간대인 수요일 밤 11시 20분으로 파격 편성했다. 이는 경쟁사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SBS '짝'과 본격적인 대결을 벌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드라마 스페셜'은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 '시리우스'등을 비롯해 관성에 물들지 않는 완성도 높은 고품격 드라마를 선보이며 일요일 심야방송에도 불구하고 많은 매니아층을 양산해 왔다. 그런 만큼 웰메이드 드라마와 웃음 가득한 예능의 대결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드라마 스페셜'은 예능과의 맞대결을 위해 '제빵왕 김탁구'를 연출했던 이정섭 감독, '학교 2013'을 연출했던 이응복 감독을 비롯해 KBS 히트 드라마를 연출했던 스타 감독들을 내세웠다. 스타 감독들의 안정된 연출력과 기존 드라마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다양한 형식과 장르, 기존 배우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연기변신 등을 통해 예능에 지친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KBS는 내달 12일 이정섭 감독이 연출한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극본 채승대)을 첫 타자로 내세웠다. 교통사고로 기억을 읽고 세상에 고립되어 살아가던 남자와 어느 날 정체불명의 택배와 함께 등장한 여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류수영과 남보라 그리고 유인영이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 다음주인 19일 방송되는 '내 친구는 살아있다'(극본 고정원)는 이응복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이다. 인기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멤버인 이기광이 시한부 남학생 역할을 맡아 연기자로 변신하며 '학교 2013'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전수진, 영화 '누나'에서 열연을 펼쳤던 이주승이 이기광과 호흡을 맞춘다.

뒤 이어 박상면, 이혜인, 윤유선이 출연한 '유리반창고'와 '사랑아 사랑아'를 연출했던 이덕건 감독의 '불침번을 서라'가 방송될 계획이다.

['드라마 스페셜-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 스틸컷. 사진 =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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