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이승길 기자]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의 다른 점인데, '무릎팍도사'는 제일 나중에 물어본다. 끝까지 사람 긴장하게. '라디오스타'는 나오자마자 물어본다."
아이돌그룹 2PM이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하자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MC를 겸하고 있는 MC 유세윤이 한 말이었다. 그리고 '라디오스타' MC들은 2PM 닉쿤에게 방송 초반 곧바로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질문했다. 유세윤이 정확히 지적한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의 차이점이 바로 질문의 타이밍이었다.
유세윤의 말처럼 게스트가 끝까지 긴장하란 의도인지 '무릎팍도사'에선 대중의 관심이 가장 큰 이슈나 민감한 내용은 방송 말미 언급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지난 가수 서인영 편을 살펴보면 MC 강호동은 방송 초반 서인영에게 가수 아이유, 백지영과의 루머 등을 일부 언급한 뒤 "잠시 뒤에 사실인지 루머로 번진 건지 하나하나 풀어봅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인영의 학창 시절, 가족 등에 관한 이야기가 초반 분량을 채웠고, 뒤따라 가수 데뷔, 쥬얼리 불화설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초반 강호동이 언급한 아이유에 대한 질문은 방송이 시작한 지 50여분이 지난 뒤에서야 비로소 시작됐다.
이 같은 흐름이 게스트에게 긴장을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토크쇼가 대세인 최근의 상황에서, 게다가 상대적으로 호흡이 빠른 '라디오스타'가 방송된 다음 날 '무릎팍도사'가 방송되는 상황에서 시청자들까지 긴장시키기에는 다소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무릎팍도사'가 전통적으로 '건방진 프로필'을 기점으로 게스트의 일대기 훑기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인데, '무릎팍도사' 방송 초반이 대체로 게스트의 데뷔 전이나 데뷔 과정에 초점 맞춰져 온 것에서 드러난다.
게스트의 인생을 시간의 흐름에 맞춰 천천히 짚어가는 것도 분명 의미는 있다. 다만 그 의미도 애초에 시청자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전달할 수 없는 것이다.
질문이 시청자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서인영이 언급한 쥬얼리 불화설은 이미 알려진 것과 별 차이가 없었고, 아이유나 백지영에 대한 이야기도 시청자들이 기대 딱 그만큼이었다. '라디오스타'에서 2PM에게 가수 박진영과 가인의 열애 루머를 묻거나 준호에게 홍석천의 대시가 있었는지 확인했던 것 등이 기대나 예상과 다른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램 콘셉트나 질문에 대한 문제 모두 결국에는 시청자들의 기대와 직결된다. 과연 지금의 시청자들은 '무릎팍도사'에게 어떤 걸 기대하고 있을까. '힐링'일까, '독설'일까 아니면 핵심을 꿰뚫는 질문일까. '무릎팍도사'는 이 모호한 기대감을 서둘러 개선해야만 한다. 6개월이 지났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유세윤(위), '황금어장-무르팍도사'의 강호동.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 이승길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