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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오릭스 타선이 변신했다.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는 28일 일본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교류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시즌 7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날 결과로 시즌 타율은 .335에서 .339(174타수 59안타)로 올라갔다. 여전히 퍼시픽리그 타율 부문 선두. 타점은 공동 3위에서 공동 2위가 됐다.
출발부터 좋았다. 이대호는 1회초 1사 1, 3루에서 등장, 야쿠르트 선발 무라나카 교헤이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1타점 우측 2루타를 때렸다. 선제 적시타. 두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글러브를 맞고 3루수 앞 땅볼이 됐다.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팀이 3-1로 앞선 5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장, 무라나카의 4구째 147km짜리 속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앞선 아롬 발디리스의 투런포에 이은 연속타자 홈런이자 15일 한신전 이후 9경기만에 터진 시즌 7호 홈런이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활약 속 야쿠르트에 5-2로 승리했다.
그렇다면 이대호가 말하는 타격 선두, 타점 공동 2위 비결은 무엇일까.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에 의하면 이대호는 "3번, 5번 상태가 좋으니까 상대투수도 나와 승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호의 말 그대로다. 오릭스는 올시즌을 앞두고 니혼햄에서 이토이 요시오를 영입했다. 이토이는 올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 4번 타자로 나설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선수다. 여기에 최근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발디리스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34타점을 기록, 리그에서 이대호보다 많은 타점을 올린 유일한 선수다.
지난해 이대호는 약한 팀 타선으로 인해 고생해야 했다. 이대호를 최대한 피하고 다른 선수와 상대했던 것. 하지만 올시즌에는 앞뒤로 강력한 타자들이 있어 상대투수들이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토이와 발디리스라는 날개를 단 이대호가 지난해를 뛰어넘는 성적을 남길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오릭스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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