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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8회에 153km가 나왔다.
류현진(LA 다저스)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2패)째를 거뒀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완벽, 그 자체였다. 2회 하위 켄드릭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이후 7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는 완벽투를 펼쳤다.
8회 선두타자로 만난 선수는 켄드릭. 앞선 이닝까지 이날 유일한 안타이자 출루를 허용한 타자였다. 이 때 류현진의 괴력이 발휘됐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7구째와 8구째가 95마일(약 153km)이 찍힌 것.
투구이닝에 비해 투구수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153km를 찍으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물론 두 개 모두 파울 타구였기에 실제 구속에 비해서는 조금 더 속도가 나왔을 수 있다. 파울 타구의 경우 구속이 조금 더 높게 나온다는 것이 통념이기 때문.
그렇다 하더라도 류현진의 8회 153km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우선 8회까지 던지면서도 이 정도 구속을 던질 힘이 남아있다는 것. 또한 앞서 안타를 내준 상대를 이번에는 잡겠다는 것과 완봉에 대한 의지도 읽을 수 있다. 덕분에 류현진은 켄드릭을 153km짜리 포심 패스트볼 뒤에 서클 체인지업을 이용해 삼진 처리했다.
누구나 류현진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선수는 흔치 않다. '8회 153km'는 류현진의 괴물 본능을 다시 한 번 알려준 단면이었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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