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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독설이 강해진다.
3일 개그맨 김구라의 '라디오스타' 복귀가 확정됐다고 소속사가 밝혔다. 이로써 '라디오스타'의 '독설 토크쇼'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김구라가 MC로 합류, 음주운전 사건으로 하차한 개그맨 유세윤을 제외한 기존 MC 개그맨 김국진, 가수 윤종신,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과 호흡을 맞춘다. 소속사는 이날 제작진과 첫 녹화 일정 등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 중이다.
김구라는 과거 인터넷 방송 시절의 막말 논란이 불거지며 지난해 4월 출연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일제히 하차했다. 특히 '독설 토크쇼'로 인기를 끌던 '라디오스타'는 대표적인 '독설' 콘셉트 MC인 김구라가 하차하게 되자 녹화가 취소되고, 프로그램 폐지설까지 대두되기도 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는 김구라 없이 남은 MC 김국진, 윤종신, 유세윤, 윤종신으로 프로그램을 유지했고, '독설' 콘셉트를 남은 MC들이 나눠가지며 프로그램의 색깔을 지킬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선 막내 MC 규현의 '독설' 이미지 강화가 결정적이었다. 슈퍼주니어 활동 때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막내 MC의 '독설 멘트'는 게스트들을 물론 시청자들까지 당황하게 만들며 김구라의 '독설 멘트'와 다른 느낌의 웃음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럼에도 '라디오스타'에선 여전히 김구라의 '독설'이 그립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끊이지 않았다. 게스트가 누구인지 또는 나이가 어떤지에 상관없이 '독설'을 퍼붓던 김구라를 20대인 규현이 온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MC들 역시 꾸준히 김구라를 방송에서 언급하고, 규현은 김구라의 인형을 앞에 두고 진행을 할 정도로 '라디오스타' 스스로 김구라의 복귀를 염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구라의 '라디오스타' 복귀 사실만으로도 기존 MC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다만 김구라의 복귀가 정상적인 과정으로 진행된 게 아니라 음주운전을 자수하는 등의 사건을 겪은 유세윤의 하차로 인해 이뤄진 것이라 김구라 역시 프로그램 내에서 유세윤의 공백을 차분히 극복해야 할 것이다. 또 워낙 김구라의 복귀에 기대가 컸던 만큼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에서 예전만큼의 '독설'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오히려 '라디오스타'와 자신의 '위기론'을 한꺼번에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어 김구라의 남다른 각오가 필요한 상황이다.
[개그맨 김구라의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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