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레바논 베이루트 김종국 기자]한국과 레바논의 맞대결이 긴장된 분위기서 치러졌다.
한국과 레바논은 5일 오전(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렀다. 같은 곳에서 지난 2011년 11월 열린 월드컵 3차예선 경기와 달리 이번 경기는 대부분의 관중석이 비어진 채로 열렸다. 관중들은 본부석과 본부석 맞은편 일부 자리만 메웠다. 4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은 골대뒤 관중석이 모두 비워져 있었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열띤 응원을 펼쳤다. 한국의 공격시에는 휘파람 소리와 함께 야유가 쏟아졌다. 반면 전반 12분 레바논의 마툭이 선제골을 터뜨리자 경기장의 공허한 모습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큰 함성이 쏟아졌다.
한국과 레바논의 경기가 열리는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은 최근 레바논 정규군 일부가 주둔지로 사용하는 곳이다. 또한 경기장 인근에는 헤즈볼라 본거지와 시리아반군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인접해있다. 지난달에는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난민촌 사이에서 기관총과 수류탄이 동원된 총격전이 펼쳐지는 등 긴장감이 높아졌다.
때문에 한국과 레바논의 경기가 열리는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스타디움 외곽 곳곳에는 장갑차와 실탄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경계를 펼치고 있었다. 한국과 레바논전이 시작되기 10분여 전에는 한차례 폭음이 들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관중숫자 만큼이나 많은 무장 병력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레바논은 한국전에 앞서 월드컵 최종예선 A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 현지에서 이번 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다. 베이루트 시내서 만난 대부분의 시민들은 한국과 레바논의 월드컵 예선전이 열리는 사실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는 현지 정세 불안으로 인해 붉은악마의 원정응원이 취소된 가운데 교민 40여명은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등 관계자와 레바논 대사관 관계자 등과 함께 본부석 중앙에서 응원을 펼쳤다.
[한국-레바논전 경비를 위해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현지 군인. 사진 = 베이루트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