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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예당엔터테인먼트(이하 예당)가 별세한 변두섭 회장을 추모했다.
예당은 5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잠시도 쉬지 않던 영원한 엔터쟁이 변두섭 회장"이라는 제목으로 "2013년 6월 4일 연예계에는 큰별이 졌다. 국내 엔터테인먼트계의 선구자이자 큰 어른이었던 예당엔터테인먼트 변두섭 회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고 변두섭회장은 매일 8시면 어김없이 사무실에 출근하여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듣고 있었다. 해외 출장을 제외하고는 1년에 단 하루도 늦게 출근하는 일이 없었다. 아침 일찍 출근한 변두섭 회장은 최근 트랜드에서 멀어지면 안된다며 음원차트 50위권의 노래를 매일 반복해서 들었다"고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모했다.
고 변두섭회장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광주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음악다방에서 DJ로 활동했다. 1984년 예당기획을 설립하여 최성수, 양수경, 조덕배등의 가수들을 히트시키며 가요계에 등장한다. 최성수, 양수경등의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음악뿐만 아니라 당시로서는 다소 생소한 보사노바풍의 감성멜로디를 전한 조덕배를 발굴하여 주류 음악에 알리기도 했다.
1992년 예당기획이 예당음향으로 법인전환하며 그가 세상에 내놓은 음악은 90년대를 휩쓸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수 듀스, 룰라, 김경호, 소찬휘, 녹색지대, 솔리드, 젝스키스, 임상아, 조PD, 이승철, 이선희, 이정현, 박강성, 원타임, 지누션, 서태지, 싸이 등 그에 손을 거쳐 나온 음악들이 2000년대 초반까지 우리를 울고 웃게 했다.
현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 대표가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제작자로 변신하며 어려움을 겪을 때 지누션과 원타임을 같이 제작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고인은 쉬지 않고 일하며 후배들을 도왔다.
이후 고 변 회장은 러시아와 문화적인 교류의 선봉에서 한러문화교류 협회를 설립하고, 러시아에서 유전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예당 측은 마지막으로 "사업에는 과감하였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너무 인색했던 변 회장, 그는 5천원 이상의 밥을 사먹는 경우가 없었고 이웃집 아저씨처럼 걸어서 출퇴근을 했다. 그런 그가 우리 곁을 떠났다. 너무 일을 사랑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가수 이승철씨의 말이 자꾸 떠오른다"고 변두섭 회장을 애도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고 변두섭 회장은 4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당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7시30분이다.
[고 변두섭 회장. 사진 = 예당 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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