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자랜드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한다.
인천 전자랜드. 최근 구단 존속이 결정돼 차기 시즌을 힘차게 준비하고 있다. 곧 김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20일엔 진천선수촌으로 넘어간다. 26일까지 머물면서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과 합동훈련을 치를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들도 전지훈련 준비에, 선수단 연봉협상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선수단은 차근차근 리빌딩을 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리빌딩은 유도훈 감독이 취임한 2010-2011시즌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장훈과 문태종을 잘 활용한 뒤 차례로 내보냈다. 신기성과 강혁도 은퇴했다. 대신 박성진, 함누리, 차바위, 김지완, 김상규 등의 활용빈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면서 꾸준히 포스트시즌에도 나서고 있다. 아직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지 못했으나 미래를 향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유도훈 감독의 재계약이 합의되면서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 문태종-포웰과 결별, 특정선수 의존도 낮춘다
전자랜드는 FA로 풀린 문태종을 붙잡지 못했다. SK가 영입을 포기하면서 재영입을 시도했으나 6억 8000만원을 제시한 창원 LG에 넘겨줬다. 주포 리카르도 포웰과의 재계약도 과감하게 포기했다. 특정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전자랜드는 최근 몇 년간 베테랑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문태종, 포웰, 강혁이 팀을 떠나거나 은퇴를 선언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됐다.
당장 차기 시즌부터 젊은 선수들의 활용빈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차바위와 김상규 등은 전자랜드의 간판으로 키운다는 계획. 아무래도 2013-2014시즌 전력은 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선수 조합만 잘 이뤄진다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전력이다. 최근엔 박성진과 포지션이 겹치는 이현민을 오리온스에 넘겨주고 수비력과 스피드가 돋보이는 정재홍을 받아왔다.
▲ 정재홍 영입, 전자랜드 손해보는 장사 아니다
이현민-정재홍 트레이드로 오리온스가 이득을 볼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꼭 그렇게 보진 않는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박성진이 곧 제대한다. 현민이와 포지션이 겹친다. 현민이를 그대로 놓칠 바에는 FA 계약을 한 뒤 트레이드를 하는 게 우리팀에 이득”이라고 했다. 때문에 전자랜드는 FA로 풀린 이현민을 5년간 3억원에 계약한 뒤 오리온스에 넘겼다.
대신 수비력과 스피드를 갖춘 정재홍을 영입했다. 박성진이 공격형 가드라면 정재홍은 수비를 감안한 영입. 또 전자랜드는 군 복무중인 함누리라는 가능성 있는 가드도 보유했다. 이현민의 경기운영능력은 아쉽지만, 포지션 중복을 해결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했다는 게 전자랜드 측의 설명이다. 또 전자랜드는 정재홍의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
▲ 3억원? 트레이드 논의 과정에서 합의된 금액
여기서 생기는 의문점 하나. 왜 3억원 일까. 전자랜드는 이현민을 보내면서 정재홍과 함께 이현민의 연봉 총액 3억원을 받았다. 전자랜드와 오리온스 관계자 모두 이 부분에선 “이현민에게 살짝 기우는 거래”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전자랜드가 추가로 오리온스 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현금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일각에선 구단 재정을 감안한 현금 트레이드가 아니냐는 의문의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절대 그런 것은 아니다. 정재홍 외에 오리온스에서 우리팀에 맞는 선수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현금을 받으려고 한 트레이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마디로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카드를 맞춰보니 결과적으로 현금이 오간 것일 뿐이란 설명이다. 처음부터 돈을 생각하고 추진한 트레이드가 절대 아니었다.
전자랜드는 2013-2014 시즌 운영을 정상적으로 한다. 유도훈 감독과 코치 재계약도 합의가 됐다. 구단 관계자들도 차기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자금을 벌기 위한 선수 트레이드를 할 이유가 없다. 전자랜드는 일부 베테랑들의 정리와 정재홍 영입으로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김천 전지훈련, 대표팀과의 합동훈련을 통해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전자랜드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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