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조인식 기자] 구위가 뒷받침되지 못하자 주무기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윤석민(KIA 타이거즈)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5실점했다. 시즌 첫 선발승을 노렸던 윤석민은 부진한 투구로 시즌 3패째를 안았다.
이날 목동구장에는 메이저리그 7개 구단의 스카우트가 방문해 윤석민의 투구를 지켜봤다. 이 중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의 스카우트는 오승환이 등판한 삼성전에는 오지 않았다. 이들은 오직 윤석민만을 보기 위해 목동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스카우트 앞에서 윤석민은 3회까지 무실점 호투했지만, 4회와 5회 홈런 하나씩을 내주는 등 5실점했다. 4회말에는 박병호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다시 박병호를 맞아서도 2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내줘 박병호에게만 2점을 빼앗겼다. 윤석민은 후속타자 강정호를 상대하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대형 3점포를 얻어맞아 실점이 5점으로 불어났다.
5회를 마친 시점에서 투구수가 84개로 한계 투구수에 미치지 않았지만, KIA 벤치는 6회말 마운드에 유동훈을 올렸다. 그만큼 윤석민의 투구는 효과적이지 못했다. 강정호의 홈런이 나오기 이전에도 피안타 7개로 윤석민의 투구는 이미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엇보다 구속이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이날 윤석민이 던진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46km로 기록됐으나, 140km 중반대의 공은 많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은 2:1을 상회(58:26)했지만, 이는 넥센 타자들이 윤석민을 적극 공략하며 파울을 많이 만들어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충분히 때려낼 수 있는 공으로 보였기 때문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지속적으로 나온 것이다.
구위만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윤석민은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한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지만 넥센의 타순이 한 바퀴를 돈 뒤부터 힘들어했다. 포심이 위력적이지 않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힘을 쓰지 못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자체만 놓고 봐도 좋았을 때와 비교해 예리한 맛이 떨어졌다.
목동에서의 좋은 기억도 소용이 없었다. 윤석민은 1군 복귀전이던 지난달 4일 목동 넥센전에서 3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구원승을 올렸지만, 이날은 홈런 두 방에 무너지 시즌 첫 선발승의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윤석민. 사진 = 목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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