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백인식이 완벽투를 펼치며 팀을 구했다.
백인식(SK 와이번스)은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백인식의 호투 속 SK는 12-3으로 한화를 대파하고 2연패를 끊었다.
SK는 이날 전까지 20승 1무 25패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러 있었다. 마운드 분위기 역시 마찬가지. 5일과 6일 경기에서 김광현과 조조 레이예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많은 투수를 투입했다. 때문에 이만수 감독은 이날 선발 백인식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백인식 개인에게도 이날 등판은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그는 지난 5월 16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5월 22일 문학 NC전에서는 1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리고 이날 다시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날 결과에 따라 선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지 여부가 달려 있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백인식은 1회 강동우와 김태완에게 안타를 맞으며 1, 3루에 몰렸다. 하지만 다음 타자 김태균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기자 타선도 힘을 냈다. SK는 1회 이재원의 3점포 등으로 4점을 뽑았다. 2회에도 박경완, 최정, 박정권의 홈런포로 4점을 얻으며 백인식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타선이 지원을 했더라도 본인이 흔들린다면 아무 소용없는 노릇. 백인식은 점수차에 상관없이 자신의 투구를 이어갔다. 3회부터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1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한 것. 7회 역시 김태균에게 내야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별다른 위기 없이 넘겼다. 투구수도 89개에 불과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백인식은 선두타자 한상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다음타자 임익준을 평범한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3루수 홍명찬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2사 주자없는 상황이 무사 1, 3루로 둔갑했다. 이어 정범모를 내야 땅볼, 강동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완봉 분위기가 가는 듯 했다.
이번에도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1사 1, 2루에서 강동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2루 주자의 태그업 때 김강민이 3루로 송구했다. 이 때 송구가 2루 주자 임익준의 몸에 맞고 외야로 흐르며 그 사이 상대가 홈을 밟았다. 이후 최진행에게 적시타, 김태완에게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날 백인식은 144km에 이르는 속구와 커브, 서클 체인지업을 사용해 상대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본인에게 까다로운 좌타자가 4명(강동우, 추승우, 고동진, 한상훈)이나 배치됐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경기 후 백인식은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며 "스피드만 내려고 하려니까 잘 안되더라. 이후 힘을 빼고 맞춰잡으려고 했다. 그랬더니 그 때부터 변화구 제구도 되고 괜찮았던 것 같다"고 이날 투구를 자평했다.
완봉이 아쉽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다음에 또 기회가 올 수 있으니 아쉽지 않은데 8회는 끝내고 싶었다. 못 끝내서 아쉽다. 최대한 볼넷을 주지 말자는 것도 목표였는데 마지막 타자에게 내준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박경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작년에 2군에서 많이 맞춰봤다"며 "박경완 선배님이 나에 대해 잘 알아서 하라는 대로 믿고 던졌다. 공도 요구한대로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음 경기에도 좋은 투구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말을 맺었다.
김광현, 조조 레이예스 등이 기대치만큼 던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백인식의 호투는 마운드를 넘어 팀을 살린 투구였다.
[SK 백인식.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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