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배영수가 관록의 피칭을 선보였다.
삼성 배영수는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 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113구 7피안타 2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배영수는 시즌 8승에 실패하면서 다승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갈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
배영수는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점이 4.47로 높았다. 개막전서 두산에 만루홈런 2방을 맞은 아픔의 여진이 이어진 것. 배영수로선 5월 14일 잠실 두산전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으나 기왕이면 홈에서 멋지게 복수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터. 배영수는 경기 초반부터 더욱 집중해서 던졌다. 그러나 제구가 아주 좋지는 않았다. 가운데에 몰리는 볼은 타격감이 괜찮은 두산 타자들에게 먹잇감이 됐다.
배영수는 1회 정수빈, 손시헌, 김현수를 연이어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1점을 등에 업고 오른 2회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며 위기가 시작됐다. 오재원의 1,2간 타구는 채태인의 몸에 맞으며 굴절돼 2루타가 됐다. 허무하게 동점. 이어 윤석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이종욱의 기습번트 타구에 오재원에게 역전 득점을 내줬다.
배영수는 3회에도 흔들렸다. 선두 정수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정수빈을 1루에서 견제사로 잡아냈으나 손시헌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현수와 홍성흔을 차례대로 범타로 돌려세우며 한 숨을 돌렸다. 그러자 4회엔 자신의 투구 리듬을 되찾았다. 코너워크가 잘 되기 시작한 것. 오재원, 윤석민, 이종욱을 연이어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5회에도 양의지, 김재호를 연이어 돌려세웠다. 정수빈에겐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3회에 이어 또 한번 1루 견제사로 처리했다. 6회엔 1사 후 김현수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홍성흔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김현수를 2루에서 도루자 처리했다. 7회엔 투구수가 100개가 넘어갔으나 구위도 떨어지지 않았고 제구도 좋았다. 2사 후 이종욱에게 안타와 2루 도루를 내줬고 양의지를 고의사구로 내보냈으나 김재호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결국 8회 시작과 함께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초반 제구가 잠시 흔들렸으나 중반 이후 제구력이 잡힌데다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견제사를 두 개나 이끌어낼 정도로 기민한 주자견제능력도 과시했다. 승리를 따내진 못했으나 단연 관록의 피칭이 빛났다. 113구에 배영수 특유의 위력이 살아있었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