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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무정도시'(극본 유성열 연출 이정효)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무정도시'는 지난 4회 방송에서 시청률 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회분보다 0.38%P 상승한 수치로 3%만 넘어도 대박이라고 불리는 종편의 특수성에 기대어 볼 때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무정도시'의 상승세는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에 식상해하던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족이나 멜로를 주 소재로 다루던 여타 드라마들과 달리 '무정도시'는 '무간도'나 '신세계' 등 영화 속에서만 보던 언더커버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범죄집단의 무자비한 폭력성과 그 조직을 와해시키려는 경찰조직과 마약집단간의 숨막히는 혈투가 그려진 수위 높은 액션신은 이 같은 장르의 특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골프채로 사람을 내려치는 장면이나 경찰이 피의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 등은 지상파에서는 보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수위로 현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 같은 장면에는 제작진의 연출력 역시 한몫한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무정도시'는 가능한 한 리얼한 액션영상을 담아내기 위해 촬영준비 시간도 일반 드라마에 배 이상 걸릴 뿐 아니라 난투극 신에서도 현장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가능한 한 엑스트라를 많이 써 한 번에 300여명 이상이 동원되고 있다.
또 느와르 장르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부분 CG가 아닌 리얼 액션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일례로 '무정도시' 첫 회에서 액션영상의 백미로 꼽히고 있는 정경호와 조직원들의 격투신은 CG가 아닌 현란한 카메라 워킹으로 그 특유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군 제대 후 오랜만에 복귀한 정경호는 카리스마를 가진 조직의 중간보스 정시현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차가워 보이지만 한 편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시현 역할을 통해 정경호는 그동안 보여준 적 없던 상남자의 매력을 드러내며 여심몰이 중이다.
첫 주연을 맡은 남규리 역시 죽은 언니의 복수를 위해 언더커버로 변신하는 수민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이재윤과 고나은 등 젊은 배우들과 김유미, 손창민, 최무성, 김영옥 등 연기파 중년 배우들의 호연 역시 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언더커버라는 새로운 소재, 화려한 액션 영상, 배우들의 열연으로 조용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무정도시'가 앞으로 지상파를 위협하는 드라마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용한 상승세를 기록중인 '무정도시'.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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