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조인식 기자] 김진우가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변화구의 조화를 앞세워 이번 3연전에서 윤석민, 양현종이 이렇다 할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 KIA 선발진의 구세주로 나섰다.
김진우(KIA 타이거즈)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⅓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했다. KIA 선발진은 지난 4일 사직 롯데전에서의 김진우 이후 QS와 선발승을 동시에 올린 선수가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부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진우는 2경기 연속 호투로 팀에 희망을 심어줬다.
김진우는 1회 위기 속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선두 서건창의 볼넷과 장기영의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린 김진우는 이택근이 친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팔을 뻗어 잡은 뒤 재빠른 후속동작으로 2루에 공을 뿌려 아웃카운트 2개를 동시에 얻어냈다. 위기에서 벗어난 김진우는 박병호를 투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은 큰 어려움 없이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3이닝 동안 볼넷 2개만 내준 김진우는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특히 4회말에는 넥센이 자랑하는 박병호, 강정호, 이성열을 맞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삼자범퇴를 이끌어내는 압도적인 피칭을 내용을 보였다.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140km대 중후반의 포심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의 조화가 돋보였다.
하지만 김진우는 승리 요건을 채우기 위한 마지막 길목에서 1점을 내줬다. 5회초 선두 김민성에게 2루타를 허용한 김진우는 신현철과 허도환의 내야땅볼에 1점을 추격당했다. 이날 경기 김진우의 첫 실점이었다.
5회를 마치고 승리 요건을 충족시킨 김진우는 6회에도 큰 위기를 맞이했지만, 자신의 힘으로 헤쳐 나왔다. 1사 후 이택근과 박병호의 연속안타와 강정호의 내야안타로 만루에 봉착한 김진우는 이성열과 김민성을 각각 삼진과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시켰다.
7회도 무실점으로 끝낸 김진우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장기영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물러났다. 구원투수들이 출루한 주자의 득점을 저지하지 못해 김진우의 자책점은 2점이 됐다. 김진우의 호투 속에 팀이 6-4로 승리해 김진우는 시즌 5승(4패)째를 따냈다.
이날 김진우의 포심 패스트볼은 최고 150km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대신 140km 중후반대에 형성된 싱커가 재미를 봤다. 김진우는 여기에 주무기인 커브와 송은범에게 배워 연마한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섞어 타자들을 요리했다.
리그 최강이 될 것이라는 시즌 전 예상과 달리, 현재 KIA 선발진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사가 평균자책점 5.32로 부진하고, 서재응은 자청해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으며 윤석민도 아직 이번 시즌 선발승이 없다. 팀이 한때 6위까지 추락했던 것도 선발진의 몰락과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진우가 2경기 연속으로 보여준 쾌투는 KIA의 실질적 우완 에이스라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김진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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